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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남산이 깊었다

by 깜쌤 2013. 9. 15.

 

  참으로 귀한 가을 소나기가 마구 쏟아진날 오후, 첨성대가 보이는 길가에 섰다.  

 

 

 경주남산이 유달리 깊어보였기 때문이다.

 

 

서쪽 벽도산도 시내로 바싹 다가와 섰다.

 

 

 벽도산밑 두대 마을에는 숨겨진 절이 있다.

그 절까지 보이는듯 했다.

 

 

 둥근 망산은 앞에 선 둥근 무덤때문에 더 둥글게 보였다.

 

 

 남산은 비경을 감춘채 더 깊어보였다.

신선세계같았다. 

 

 

 가을소나기를 마구 뿌린 구름들의 조화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신라인들의 마음이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했다. 

 

 

 수십년 터잡고 산 도시건만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건 흔치 않았다.

 

 

산천 가득한 초록은 마지막 숨을 고르는듯 했다. 

 

 

이제 곧 누른 색이 스며들 것이다. 

 

 

몰래 스며든 서늘한 가을 기운이 제법 가까이 다가왔다. 

 

 

 그렇게 여름이 가는 모양이다.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 깊어만 보인 것도 드문 일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