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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를 이렇게이렇게 For Gyeong Ju

가로수는 도시의 얼굴이다

by 깜쌤 2013. 6. 26.

 

 우리나라 시가지에 심겨진 가로수들을 보면 애처롭기 그지 없다. 온갖 매연을 다 마시며 팔이 다 잘린채 벌벌떨며 서있는 몰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가로수를 키우는데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나무들도 가지를 뻗고 살 수 있는 권리를 우리보다 훨씬 나은 수준으로 보장해주기도 한다.

 

 

양쪽 나라의 의식수준 차이가 빚어낸 결과이리라. 가지가 무성해지고 잎이 돋아나면 가게 간판을 가린다고 해서 가지치기를 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모양이다.

 

 

지구전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증가로 인해 몸살이다. 곳곳에서 이상기후의 조짐이 나타난지는 오래전의 일이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그런지 모두들 별로 두려워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가장 확실하게 예방해주는 방안가운데 하나가 더 많은 나무를 심고 키우고 가꾸는 일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가지를 치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 인간중심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가로수를 키우면 안되는 것일까? 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와 외국의 관광지 거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사진을 번갈아가며 올려두었다. 외국의 관광지는 어디일까? 유럽이나 아메리카가 아니다.  

 

 

사진을 찍은 거리의 구간도 비슷하게 잡았다. 서로 비슷한 길이의 도로를 비교한 것이다.

 

 

우리나라 도시는 경주이고 비교대상이 된 다른 나라의 도시는 중국의 항주이다.

 

 

마음이 아프다. 꼭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잘라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모습은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의 예외없이 대한민국 도심의 가로수들은 이런 수난을 당하는 것 같다.   

 

 

나무가 어렸을때 묘목에 소금물을 붓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지만 사실이라면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잊어버리고 만다. 한때 경주에도 멋진 플라타너스 나무가 심겨진 적이 있었는데 어느 틈엔가 사라져버리고 없어졌다. 남아 있었더라면 이런 모습으로 자랄 수 있었는지 심히 궁금해진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