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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특별한 옷차림으로 아이들 앞에 나서는 이유

by 깜쌤 2013. 9. 16.

 

지난 달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었다. 광복절이며 대한민국정부 수립기념일인 8월 15일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라를 빼앗긴 날은 기억하는 분들이 드문 것 같았다. 개학을 8월 말에 했으니 29일은 교육상으로도 의미가 깊은 날이었지만 그날따라 아침부터 일이 많았다. 한복을 가져가는 것을 잊어버렸기에 아무런 의미없이 그냥 넘기고나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나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결국 그 다음날 나는 집에서 모시한복을 준비해갔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처지라 집에서부터 입고 갈 형편이 안되었기에 학교 숙직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교실에 들어섰다.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놀라는 표정이었다.     

 

"선생님, 오늘 멋있어요."

"오늘 무슨 날입니까?"

 

아이들 질문이야 제법 단순하다. 아이들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이르렀을때 경술국치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가슴에 단 리본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독도문제와 연관시켜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를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교실안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지난 여름에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일본 아이들이 교환방문차 다녀갔다. 커오르는 일본 아이들을 미워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일본아이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공수도 시범을 보이는 아이의 동작은 힘과 기상이 넘쳐흘렀고 기합소리는 귓전을 때렸다. 호텔에서 묵으면서 연습을 할때 인솔해온 일본 여선생이 아이들을 그렇게도 세게 다그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 여선생의 마음은 나도 이해가 된다. 나는 은근히 오기가 불타올랐다.

 

 

 

 

나는 극일주의자이다. 반일주의자가 아닌 극일주의자라는 말이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일본에게는 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일본에게 이기는 길은 힘과 실력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력이 없는 감정적인 대응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서리보다도 차갑고 얼음보다도 냉정한 자세로 우리 현실을 파악하고 실력을 길러 일본에게 이기자는 주장을 하며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나는 배낭을 메고 일본을 세번 다녀왔다. 형편만 된다면 앞으로도 서너번은 더 다녀올 생각이다. 그들의 실체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1994년 배낭을 메고 처음으로 필리핀에 배낭여행을 갔을때 나는 우리나라 회사들의 가전제품이 일본 제품들에 밀려 구석에 전시된 모습을 보고 절망했었다. 최근들어 삼성과 엘지회사 제품들이 일본의 소니회사 제품보다 더 앞쪽에 전시된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본에게만은 이겨야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에게는 얕보이면 안된다. 그것이 내가 경술국치일마다 특별한 옷차림으로 아이들 앞에 나서는 이유다. 일본인들의 행동특성 가운데 하나는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강한 자 앞에서만 무릎을 꿇는다. 우리는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더 강해져야 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