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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학교뒤의 풍경이 아름다운 학교를 찾았다

by 깜쌤 2013. 7. 20.

 

7월 12일 금요일 낮에 영천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영천시내의 어떤 학교에서 4학년 아이들에게 생활지도를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두시간만 강의를 하면 1학기 컨설턴트 강의 일정이 다 끝나게 된다. 괜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처음 보는 꼬맹이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어 한동안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4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거의 20년만이지 싶다. 처음 보는 아이들을 데리고  생활지도 영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을 다루어가며 직접 지도하는 것을 선생님들께 보여드려야 하므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는 영천시가지 동쪽 끝머리에 있었다. 주변경치가 참 아름다운 학교였다. 학교자체도 깨끗하거니와 관리가 아주 잘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의하는 것에 바빠 학교 이모저모를 세밀하게 찍어두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건물 뒤는 논밭이었는데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리라.

 

 

처음보는 아이들인데 무척 태도가 좋았다. 선생님들께서 평소에 아주 열심히 지도를 해놓으셨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처음 만난 아이들이라도 내 마음대로 통제하는데는 10분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해두면 그런 것은 식은죽 먹기만큼이나 쉽다.  4학년 담임선생님 세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교사가 절대 입에 담지 말아야할 말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이 말을 안듣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원래 자기들 마음대로 행동하고싶어하는 존재들이다.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인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교사라는 직업인데 교사가 함부로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무능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자기 반성부터 깊이깊이 해야한다.   

   

 

들판 끝자락에 아파트단지가 보였다. 비닐을 덮어둔 곳은 틀림없이 포도밭이리라. 영천과 경산의 포도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좋은 학교를 보면 한번 근무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평생을 아이들 가르치는데 몸바쳤으면서도 이런 욕심이 생기는 것을 보면 선생이 체질인가보다. 문제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인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