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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교촌에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가 있다

by 깜쌤 2013. 9. 18.

경주 교촌에는 경주향교가 있다.  

 

 

예전에는 경주향교옆 서쪽 공간이 빈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빈터에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라는 멋진 시설이 들어섰다. 건물을 짓고나서 한동안은 문이 닫혀있어서 무슨 시설인가 싶어 궁금증이 컸다.

 

 

문이 열려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교촌아카데미 업무를 총괄하는 과장님과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주 최부자집안은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시대에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명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 유서깊은 집안의 마지막을 장식한 어른은 최준이라는 분이다. 백산 안희재 선생을 통해 가산을 팔아서 독립운동자금을 대신 분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두 분 사이의 일화가 궁금하면 아래 글상자속의 주소를 클릭해보기 바란다. 감동적이 이야기가 숨어있다.

 

 

 

경주 최부자 집안이 행동으로 실천해낸 고귀한 정신을 학문적으로 탐구해보고 미래의 지도자를 키워낸다는 목적으로 마련한 교육시설인가 보다.

 

 

경주향교와 최부자집 사이에 마련한 공간이니만큼 위치 선정이 절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침 또다른 관광객이 내가 들어온 대문을 통해 들어서고 있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담장 너머가 바로 향교이다.

 

 

한옥건물 안쪽에는 단아한 사무실공간이 숨어있었다.

 

 

사방이 고요하니 강의를 듣고 공부하기에는 딱 좋은 공간이다.  

 

 

첫번째 건물을 지나면 안에 새로운 건물이 또 등장한다.

 

 

휴식공간으로도 너무 멋진 곳이다.

 

 

교촌에서 이런 품격넘치는 또다른 공간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었다.

 

 

두번째 건물은 기역자로 된 집이다. 꼬부라진 부분이 짧은 ㄱ자! 

 

 

제법 너른 실내는 대청처럼 탁 트이게 만들어져 있었다. 한옥의 특징을 살려 앉아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최적격이다.

 

 

단아하기 그지없는 공간이다.

 

 

공부가 저절로 될것 같다.

 

 

한옥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툇마루다. 툇마루에 걸터앚아 도란도란 정감넘치게 나눈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나는 과장님의 설명을 경청했다. 이 분은 모든 일에 열정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툇마루에서 열려진 문을 통해 안쪽을 본 모습이다.

 

 

한옥 아카데미라고 붙인 이름이 허명(虛名)이 아니었다.

 

 

 

저 뒤에는 무엇이 숨어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툇마루 밑의 말끔함과 댓돌의 단정함이 눈길을 끌었다.

 

 

모퉁이를 돌자 작은 건물이 나왔다.

 

 

제일 안쪽에 숨겨진 건물은 화장실이었다.

 

 

제일 마지막 모퉁이에서 입구쪽을 본 모습이다.

 

 

남산 해목령이 게눈처럼 솟아 있었다. 해목이라는 말은 게눈이라는 뜻이다. 령은 고개를 말함이다.

 

 

이런 단아함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잔잔한 감동을 안고 아카데미를 나온 나는 생활관 건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교촌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를 빌리려는 사람이 제법 많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연수모임 공간으로는 최적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