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경주 남산 둘레길을 자전거로 돌아볼 수도 있다 1

by 깜쌤 2013. 8. 29.

 

경주 남산은 남북으로 길게 누운 산입니다. 북에서 남으로 산악자전거를 타려면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남산일주도로가 나있기는 하지만 자전거와 오토바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 자전거를 타고 싶으면 동에서 서로 넘어가는 길은 있습니다만 약간 힘이 듭니다.   

 

 

나는 오늘 동쪽에서 서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여름 햇살이 한창 뜨겁던 지난 8월 9일의 일이었습니다. 나는 시내를 출발해서 첨성대 부근을 지난 뒤 박물관 앞을 지나 갈 것입니다.  

 

 

 

제가 가려고 하는 길을 지도에서 노란색 점으로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제법 크게 뜰 것입니다. 눌러보면 이해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경주 국립박물관 부근에는 그때 벌써 코스모스가 만발했습니다.

 

 

붉은 배롱나무꽃과 갖가지 색깔의 코스모스가 피어서 분위기를 돋구었습니다.

 

 

울산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가를 따라 가다가 통일전으로 들어가는 도로로 바꿔 갈 생각입니다.

 

 

통일전 앞을 지나서는 코아루 아파트가 있는 동방으로 향하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들었습니다.

 

 

남산을 오른쪽으로 두고 들길을 달려갑니다.

 

 

수북마을과 수남마을을 지나서는 사리마을을 향해 달렸습니다.

 

 

시내에서 불국사를 갈 경우 이 길을 달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조용합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중턱에 임도(林道)가 보였습니다. 나는 저 길을 따라 산을 넘어가려는 것입니다.

 

 

벌판 가운데 보이는 교회의 뾰족탑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토함산입니다. 토함산동쪽 기슭에 석굴암이 있는 것이죠.

 

 

나는 수남사리길을 달렸습니다.

 

 

사리마을로 들어가서 산을 넘으려면 땀깨나 흘리게 생겼습니다.

 

 

나는 마을 쉼터에 가서 쉴 요량으로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쉼터 앞에다 자전거를 세우고 잠시 쉬면서 땀을 닦았습니다.

 

 

쉼터 부근에는 작은 교회가 있습니다.

 

 

벌판 한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가면 불국사쪽으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땀이 비오듯이 흘렀습니다. 나는 쉼터 부근의 구멍가게에 가서 물을 샀습니다.

 

 

목을 축인뒤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마을 안길은 아스팔트로 단정하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도자기 조각으로 예쁘게 담을 만든 집이 보였습니다.

 

 

나는 방향을 잘못 잡아 길을 틀리게 찾아든 것을 깨닫고 이내 돌아나왔습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어야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로 향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길가 밭에는 해바라기가 멀대처럼 자라올랐습니다. 하지만 제법 튼실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보일 것입니다. 다음(DAUM) 지도를 가공한 것인데 제가 밟아가는 경로를 쉽게 파악하기가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잘 자란 해바라기를 보는 것도 오랫만의 일입니다.

 

 

호박벌이나 뒝벌처럼 보이는 녀석이 꽃에 매달려 꿀을 찾고 있었습니다.

 

 

산비탈 밭에는 온갖 작물들이 영글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산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바르게 찾았습니다.

 

 

시멘트로 포장한 임도 끝부분에 파놓은 물길에 자전거 바퀴가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약간 빠른 속력으로 자전거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내려올 경우 정말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는 자전거를 끌고 산길을 올랐습니다. 꼬불꼬불하게 이어지는 길을, 땡볕에 자전거를 끌고 오르려니 땀이 마구 흘러내렸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