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이상하기 그지없다. 경주에서 올해 장마철에 비다운 비가 내리는 것을 본 것은 한번뿐이었다.
거의 비구경을 못했다.
누가봐도 올해 장마는 남부지방 사람들에게는 건들장마로 비쳐질 것이지만 중부지방 상황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8월이 되자 염천(炎天)이 이어졌다. 불 화(火)자가 아래위로 두개나 겹친 것이 불꽃 염(炎)자다. 그러니 날씨가 얼마나 뜨거우랴?
나는 비오는 날이 그리워졌다. 중부지방 사람들이 들으면 불같이 화를 낼일인지도 모르지만 남쪽 사정이 그러니 이해하기 바란다.
장마가 유독 중부지방에 오래 머무르면서 비를 쏟아부었으니 북한땅 형편은 안봐도 눈에 선하다.
홍수가 지나고나면 남는게 없다. 고달파지는 것은 결국 북한 인민들의 생활이다. 남쪽이라고 예외랴? 항상 고달픈 것은 서민들임을 왜 모르겠는가?
그나마 이정도의 이런저런 복을 누리고 사는 것도 다 하늘이 도운 덕분 아니겠는가?
하늘이 도우시는 김에 조금만 더 도우셔서 비도 골고루 왔으면 좋겠다. 비올 날이 기다려진다.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추꽃밭의 소박함 (0) | 2013.09.14 |
---|---|
어떻게 너를 사랑해주지 않으랴? (0) | 2013.08.25 |
찾을 수 있으면 찾아봐! 사람정도는 두렵잖아! (0) | 2013.08.01 |
시원하십니까? (0) | 2013.07.28 |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또 그 아버지 (0) | 2013.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