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나라 전체가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때문에 끓어 올랐다고 난리였다. 확실히 이상기후다. 해가 갈수록 여름은 뜨거워지고 겨울은 추워져간다는 느낌이 든다.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축구대회가 요즘 경주에서 한창이다. 제11회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가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중인데 밤마다 응원의 열기로 성황을 이룬다.
올해에는 전국에서 462팀이 참여해 연령별로 나뉘어 시합을 하는 중이다. 경기결과나 진행상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 주소에 접속해보기 바란다.
밤에 나가보았더니 북천변과 황성공원에는 응원하는 학부모님들과 시민들로 만원이었다.
아이들이 시합을 하는 축구장은 거의가 잔디구장이지만 일부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기도 하다.
학교팀도 있지만 클럽팀의 숫자도 상당한 것 같았다. 좋은 현상이다.
경주인근의 팀가운데에는 포항동제철, 포항서제철같은 초등학교의 팀이 강팀이라고 알려져 있다.
나는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다. 다만 남의집 귀한 아이들이 뛰는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관전할뿐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안다치고 즐기면서 시합을 하면 좋겠다.
그러니 승패보다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살피는게 중요했다.
경기장은 주로 경주시를 흐르는 북천 강변에 모여있다. 보문쪽에서 흘러내려와 형산강으로 들어가는 개울을 경주 사람들은 북천이라 부른다. 인조잔디 구장의 색깔은 조금 칙칙해보였다.
나는 강변에서 내려와 황성공원으로 들어가보았다.
솔숲사이로 보이는 경기장마다 불빛이 환했다.
경주시민운동장은 히딩크 감독이 특별히 좋아했던 운동장이다.
2002년 월드컵대회때 여기에서 국가대표팀이 비밀훈련을 했었다.
여기에서도 아이들의 시합이 벌어졌던 모양이다.
나는 공원의 숲사이로 난 길을 천천히 달려보았다. 경기장에서 울려퍼지는 함성이 잠들어야 할 숲을 지속적으로 깨우고 있었다. 모두들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만 간절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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