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역에 가보기로 했다. 나원사에 있는 나원리 오층석탑(=나원백탑)을 보러가는 길에 잠시 들러보기로 마음 먹었다.
형산강을 건너 안강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를 따라간다.
형산강변 양쪽으로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서있다.
안강쪽으로 조금 달리다가 연탄공장을 지나자말자 왼쪽으로 꺾어들면 된다. 구름다리에서 본 역구내의 모습이다.
울산과 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공사가 한창인데 그 공사가 끝나면 이 역도 운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열차가 운행되고 있을때 찾아가서 기록을 남겨놓고 싶었다.
이미 여객업무는 중단한지 꽤되었다.
대합실에 놓여진 고급스런 등나무 의자가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정겨운 시골역들이 하나둘씩 간이역으로 전락하는 것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려온다.
나는 역무원의 허락을 얻어 플랫폼으로 나가보았다.
저멀리 황성동 주거단지가 보였다.
안강쪽의 모습이다. 그 다음 간이역이 청령이지만 벌써 오래전에 폐쇄가 되었다. 청령역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상자의 주소를 눌러보면 된다.
나원역사 앞에는 멋진 목련나무가 한그루 자리잡고 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하얀꽃을 주렁주렁 가지에 다는 녀석이었다. 목련나무는 그대로 그 위치에 살고 있었다.
철길너머는 형산강이다. 강건너 현진에버빌 아파트동네가 보였다.
십오년 전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던 곳인데......
화물차가 들어오더니......
기적한번 울리지 않은채 서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갔다.
나는 다시 대합실로 들어왔다.
시내에서 가까운 이런 기차역까지 간이역으로 변하는 세태가 은근히 원망스러워졌다. 모두들 도시로만 몰려드니 시골에는 사람숫자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하기사 나부터 도회지 생활을 즐기고 있으니 무슨 말을 할 염치가 있으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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