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칭송하는데는 그만한 의미가 있는 법이다.
아무렇게나 하는 소리가 아닌 것이다.
나는 여기를 들어서자마자 어디에서 많이 본 경치라는 느낌을 받았다.
첫눈에 그런 느낌이 든다면 틀림없는 것이다.
영락없는 경주 불국사였다. 하지만 여기는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이다. 에버랜드 후문 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에버랜드 후문을 나서면 커다란 제방이 보일 것이다. 그 안쪽 호수변에 자리잡은 미술관이다. 미슬관의 연혁이 궁금하면 아래 글주소를 눌러보기 바란다.
미술관 2층에서 밖을 내다본 경치가 일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미술관치고는 아주 세련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내부 사진 촬영은 당연히 금지되어 있으므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장면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미술관 안에는 각종 고서화와 목가구, 금속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통 한국식 정원의 아름다움도 대단하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정원으로 가보았다.
앞산엔 벚꽃이 만발했다. 산 전체가 벚꽃으로 덮혀있었다.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경치다. 가족들고 호젓한 나들이를 원한다면 가보기에 딱 알맞은 장소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를 흉내낸듯 하다.
미술관 오른쪽에 있는 탑이 현묘탑이다. 미술관 바깥의 전체적인 느낌은 불교적인 색채가 은근하게 스며들어있다고나 할까?
앞마당 정원 한쪽에는 많은 돌조각들이 모여있다.
찬찬히 둘러보면 제법 다양한 얼굴 표정들을 만날 수 있다.
호암정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걸으면 법연지에 이르게 된다. 날렵한 자태로 앉아있는 작은 정자가 호암정이다.
미술관이 있는 위쪽 공간과 법연지가 있는 아래쪽 정원을 구별하는 벽이다.
법연지 안에는 소나무가 단정한 자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일본 교토의 금각사 한켠에 서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맑고 깨끗한 물을 머금고 있는 법연지는 단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런 느낌이 좋다.
문을 나서면 바깥으로 연결되는 길이 나온다.
호수가로 나가면 가족들과 점심을 먹기에 알맞은 터가 자리잡고 있고.......
둑 아래쪽이 에버랜드 놀이동산이다.
벚꽃이 지고나면 연산홍이 장관을 이룰 것이다. 호암미술관의 정갈함과 단아함은 어디에 내어놓아도 빠지지는 않을성 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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