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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개량 한옥에 머무는 눈길

by 깜쌤 2013. 7. 21.

 

요즘은 이상하게도 개량한옥에 눈이 자주 간다. 눈이 간다는 것은 마음이 가있다는 말과 같다. 마음없이 눈이 따라가는 일도 있긴 있지만 관심은 생기지 않는 법이다. 눈길이 머무는 곳에 인간의 관심이 생기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리라.

 

 

 담을 하얗게 칠하고 낮춤하게 만들어서 안이 다 보이게 했다. 담에 박아넣은 무늬가 요철이라는 글자를 생각나게 했다.

 

 

 찻집이었다. 경주시내에서 보문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 마을에 있는 집이다. 경주 사람들은 숲머리라고 불러왔다. 원래부터 한옥들이 들어선 참한 주거용마을이었는데 지금은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섰다.  

 

 

 이집도 그런 시설 가운데 하나이리라. 입구 좌우에는 새끼 돌사자 두마리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문지 닫혀있었다.

 

 

 나는 담장밖에서 구경만했다. 담장 끝에 능소화가 한가득 피어있었다. 옛날에는 서민들 집에서는 심지도 못했다는 꽃이 능소화다. 그래서 양반꽃이라고도 불렸다.

 

 

 능소화에는 품위가 깃들여져 있다. 내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교촌마을에는 멋진 능소화가 하늘로 치솟은 아름다운 한옥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한참동안 눈길을 주다가 벗어났다. 갈길이 급했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