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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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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시골학교로 가는 길목에서 모처럼 감동을 찾았다

by 깜쌤 2013. 6. 24.

 

경주시내에서 300번대 버스를 타면 건천방면으로 가게 됩니다. 모처럼 300번대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경주시내를 벗어나 KTX 신경주역으로 가는 갈림길목이 되는 광명을 지나면 모량이 되고 그 다음이 건천입니다. 모량에는 박목월 선생의 생가가 있고 도로가에는 금척리 고분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천시장부근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나는 개울을 따라 나있는 도로를 걸었습니다. 시골도로는 호젓해서 좋습니다. 

 

 

연세높은 어르신들이 즐기는 게이트볼장인가 봅니다.

 

 

마을주민들을 위한 쉼터가 함께 붙어있었습니다.

 

 

나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게이트볼을 즐기셨던 어머니는 이제 그것마져도 힘들어하십니다.

 

 

시골에 사람이 없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그많던 시골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나는 인근 고등학교 옆을 지났습니다.

 

 

담밖에서 학교안을 바라본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멋진 트랙과 그 안에 깔린 인조잔디구장, 그리고 트랙 바깥의 잔디밭은 그림같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꿈꾸던 학교가 여기에 숨어있었습니다.

 

 

강의를 위해 시골학교를 몇군데 가보았는데 요즘 학교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웠습니다.

 

 

내가 현재 근무하는 학교가 제일 뒤떨어진 시설을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확실히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 학교 환경은 많이 개선된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의 인간적인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죠.

 

 

내가 강의를 하기로 약속한 시골의 초등학교도 부근에 있어서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골목에는 담배꽁초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말끔함이 내마음에 얼마나 큰 흡족함으로 가득차는지 모릅니다.

 

 

이 텃밭의 주인은 어떤 분일까 하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밭이 이렇게도 깔끔할 수 있구나 싶어서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살폈습니다.

 

 

나는 이런 단정함과 깔끔함을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인간사에서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고 하지만 환경만은 깨끗하게 해두고 사는게 옳은 일이라고 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