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서 새로 조성한 교촌마을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동안 미루어 왔다. 지난 2월 늦은 겨울에 교촌에 대하여 글을 쓴 사실이 있다. 그때 글을 쓰면서 언제 한번 자세히 소개를 해야지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이제사 글을 올리게 되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계림쪽에서 접근을 했다. 교촌 남쪽에 사마소라는 유적지가 있는데 그 쪽에 새로 만든 주차장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교촌마을의 정문에 해당하는 입구는 그쪽이라고 봐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반대쪽에서 접근을 한 셈이 되었으니 결국은 거꾸로 훑어보는 것이 되었다.
한옥마을이니 무슨 정문이 있고 후문이 있으랴마는 그래도 주차장과 관광안내소가 있는 곳을 정문아닌 정문으로 보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래의 사진 지도를 보기로 하자.
지도를 클릭해서 크게 확대해놓고 보는게 편하다. 나는 지금 계림(鷄林)입구인 빨간색 점이 찍힌 곳에서 노란 선을 따라 이동하는 중이다. 초록색점이 있는 곳에 대형주차장이 있다. 보라색 점이 있는 곳이 교촌마을 입구(?)라고 보면 된다.
이 동네에는 잘 알다시피 최씨고택이 있고 향교가 있다. 최씨고택이라면 경주부자로 이름난 최씨집안이 대대로 사용했던 집을 의미한다. 오늘 이 글에서는 최씨고택과 향교 이야기는 모조리 다 빼고 새로 조성한 한옥마을을 소개하는 정도로 범위를 최소화하고 싶다.
그런 건물을 빼고나면 많은 돈을 들여서 새로 지은 집들밖에 보여줄게 없다. 어찌보면 어디에나 있음직한 마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반월성이 있는 곳 가까이에 한옥 화장실이 있다. 물론 입구 부근의 안내소곁에도 잘만든 화장실이 예비되어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남천쪽으로 다가서면 월정교가 보인다. 남천을 가로질러 복원중인 다리가 월정교다. 이제 거의 공사가 끝나가는 중이다. 신라 경덕왕 19년경에 다리를 놓았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남아서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지금부터 약 1300여년전에 축조했음을 알 수 있다.
다리의 길이는 약 60여미터가 된다. 다리가 걸려있었던 남천의 폭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문천도 최근들어 정비를 해서 그런대로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리 바로 위쪽에 신라왕궁인 반월성이 터잡고 있었으니 용도는 대강 짐작이 된다. 지붕이 있는 다리를 누교라고 하는데 월정교는 누교(樓橋) 양식을 띠고 있다.
남천을 다른 말로는 문천이라고도 한다. 교촌마을은 문천을 끼고 발달된 마을이다. 예전에는 이 부근에 제법 큰 동네가 있었지만 제법 많이 철거가 되고 지금은 최씨고택과 향교 부근의 마을만 남아있다. 마을이름이 왜 교촌인지 알고 싶다면 바로 아래 글상자속의 주소를 눌러보기로 하자. 교촌마을의 겨울 경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교촌마을에는 최근에 문을 연 음식점도 있고 커피숍도 있다. 새로 정비한 곳에도 당연히 음식점과 커피숍이 있다.
쇠락해가던 마을을 정비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전에는 여기 오면 칙칙한 기분이 들었다.
침엽수를 감고 올라가서 소담스런 꽃을 가득 달고 있는 녀석은 능소화일 것이다. 양반집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능소화가 저렇게 크고 높게 자란 것도 드물지 싶다. 담도 새로 쌓고 담장지붕도 말끔하게 손을 보았다.
나는 안내소 부근의 너른 마당에 들어섰다.
인상이 수더분한 돌 여인상이 나를 반겨주었다. 푸근하다는 느낌이 풍겨나온다.
아직은 나무가 덜 자라서 그런지 따가운 햇살을 피할 재간이 없었다.
건물들은 하나같이 번듯했다.
중심이 되는 마당에는 투호놀이 시설도 있고 널을 뛰어볼 수도 있도록 해두었다. 자전거 보관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건물이 커피숍이다.
원래 우리나라 양반동네는 골목이 이렇게 넓직하지 않았다. 체험관광시설이므로 공간을 넓찍하게 잡아둔 것이리라.
그런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면, 한없이 걸릴 수도 있고 걸 수도 있으니 그냥 있는대로 즐겨보기로 했다. 여기 자리잡은 집들은 거의가 체험학습공간이다. 유리공방도 있고 누비공방도 있고 토기공방도 있다.
나름대로 솜씨를 갈고 닦은 장인들의 솜씨가 녹아든 작품들을 마음껏 구경해볼 수도 있고 함께 작업하며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큰마당 주위에는 다도체험관도 있어서 들어가서 점잖게 앉아 차를 마실수도 있다. 나는 그냥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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