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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세상헤매기: Walk around the world

이란(Iran)에 관한 짧은 풍광 몇가지 2 - 페르세폴리스

by 깜쌤 2014. 12. 2.

 

페르세폴리스! 거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테헤란에서 이스파한으로 내려갔던 우리들 일행은 이스파한을 구경하고 난뒤 다시 쉬라즈로 이동했다. 지명만 가지고서는 어디쯤인지 구별이 안되는 분들은 바로 밑에 올려둔 지도를 보고 그 위치를 확인하면 된다.

 

 

 

 

지도를 클릭하면 큰 지도가 나타날 것이다. 왼쪽 위 터키 수도인 앙카라에서부터 우리들은 동쪽으로 이동해서 국경을 넘은 뒤 타브리즈를 지나서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으로 갔다. 거기에서 다시 찜통처럼 더운 야간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이스파한을 거친뒤 쉬라즈(=시라즈)로 간 것이다. 결코 쉬운 이동은 아니었다.

 

 

쉬라즈에 도착해서는 싸구려 여관에서 묵었다. 쉬라즈에 간 이유는 페르세폴리스를 보기 위해서였으니 다시 서둘러야 했다. 당시의 일기장을 가지고 확인했더니 4인 공용의 화장실 없는 방이 6만 리알이었는데 1인당 1만5천 리알이었으니 2달러가 채 안되는 돈으로 묵은 셈이다. 그래도 에어컨이 있고 대형선풍기도 있었다. 

 

 

아침에는 쉬라즈 시내에 있는 성채를 보았다. 그리고나서 택시를 교섭해서 발려타고는 페르세폴리스로 갔다. 가는데만 2만 리알을 주기로 했다. 쉬라즈에서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오직 그 한장소를 보겠다고 그렇게 멀리 찾아간 우리도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필름을 파일로 바꾼 것들이다. 그래서 선명도가 떨어진다.

 

 

 이란에서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유적은 아무래도 페르세폴리스다. 그 다음은 이스파한이었고.... 


 

 이스파한에서 쉬라즈로 가는 내내 등장하는 산악지대의 풍광이 정말 대단했다. 풀한포기 자라지 못하는 산이 왜 그리 웅장하던지.......  자그로스 산맥을 뚫고 만든 길이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페르세폴리스 유적지 앞에는 광대한 소나무숲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페르세폴리스의 위치를 나타내보았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중심도시인 쉬라즈(=시라즈)의 위치는 위에서 보여드린바 있으니 이 지도를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오른쪽 위 빨간 점이 있는 곳이 페르세폴리스다.

 
 

 유적지에서 보았을때 앞과 멀리 옆으로 난 도로에는 많은 버스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하다.

 

 

얼마전에 유투브에서 페르세폴리스 유적지에 관한 동영상을 하나 찾았다. 감동깊게 보았는데 내가 가보았을때의 상황과 거의 변화가 없는 것 같았다.

 

 

유적의 웅장함에 기가 질려서 말을 잃어버렸다. 나중에 돌아와서 고대 이란과 우리나라 사이의 관계에 관한 서적을 읽어보고 페르세폴리스에 관한 여러가지 서적을 뒤적였지만 흡족하지 않았다. 새로 한번 더 찾아가서 세밀하게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란의 고대 서적에 신라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는 것 정도는 모두들 알지 싶다. 쿠쉬나메라는 용어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양한 자료들과 관련내용이 뜰 것이다. 

 

 

 우리가 다 아는대로 이 유적은 기원전 330년에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파괴되었다. 승리의 기분에 들뜬 잔치의 여파로 술에 취해 파괴명령을 내렸다는데 방화였음이 틀림없다.    

 

 

신화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수많은 괴수들 조각상이 즐비했다. 어떤 것은 역사상의 유명인물을 나타내기도 한단다. 황소의 몸에 날개가 달리고 사람 얼굴을 한 이 괴수는 무엇이었을까?

 

 

건축재료는 화산암이다. 표면이 굉장히 매끄럽기에 대리석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인근에서 채취한 화산암으로 만들었다고 전한다. 새의 머리에 말의 형상을 한 이 괴수는 그리핀일 가능성이 높다.

 

  

말의 형상을 조작한 작품도 당연히 존재한다. 

 

 

유적지에 남아있는 유물만 가지고 비교해봐도 처음 완공했을때의 규모와 화려함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쟁을 통한 약탈과 파괴와 방화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비인간적인 처사임에 틀림없다. 이 정도로나마 복원시켜둔 것은 천만다행에 가깝다.

 

 

이란을 여행하면서 만나본 일반 시민들은 선한 축에 들어갔다. 돈에 눈이 먼 악질적인 환전상도 존재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주 호의적이었다. 어쩌다가 미국과는 불국대천의 원수정도로 관계가 악화되어 관계회복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지만 이란이 이슬람국가로 남아있는 한 관계회복은 요원할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철천지원수로 여기고 있는데다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배후 중심세력을 이루고 있다고 여기는만큼 관계회복은 어려울 것이 틀림없다.

 

 

남겨진 부조 솜씨를 보면 사실적이다못해 수천년 세월을 뚫고 지금이라고 살아서 움직일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으로 가는 비행기 요금은 싼게 아니었다. 겨울철 요금도 비싸다.

 

 

우리가 갔을때는 8월이었는데 더위가 극심했다. 더운 정도를 넘어서 뜨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쏟아졌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기에 여행을 한 것이 너무도 아쉽다.

 

 

다시 한번 더 가고싶은 나라를 꼽으라면 나는 당연히 이란을 선택할것이다.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가볼것을 권한다.

 

 

 양을 공격하는 사자는 페르시아 제국 황제의 권위를 상장한다는 설이 있는 유명한 부조다. 고대에는 중동지방에도 상당한 수의 사자가 살았지만 제정로마시대때에 거의 전멸한 것으로 여겨진다. 터무니없는 조각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를 알아두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에 기록을 겸해서 쓰잘데 없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보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