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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삼릉가는 길>을 자전거로 따라가보다 2

by 깜쌤 2013. 7. 1.

 

계림과 교촌을 지나면 이제 남천(南川)이 나옵니다. 남천에 걸린 다리는 월정교인데 복원공사의 마무리가 한창입니다. 나는 남천옆을 달려서 다리를 건넜습니다.

 

 

경주향교와 최부자 고택같은 집들이 몰려있는 곳이 남천변의 교촌이라는 마을입니다. 최근에 교촌을 정비하여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다리를 건넌뒤에 서쪽으로 그냥 달리면 오릉으로 향하게 되는데 오늘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리끝에서 국립박물관쪽, 그러니까 동쪽으로 한 100여미터만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 논벌로 나있는 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 길로 달리는 것이죠.

 

 

도로가에 삼릉가는 길이라는 안내도가 보일 것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월정교(제일 위 사진에 보였던 커다란 기와집입니다)에서 오릉 사거리까지를 안내해 드릴 생각으로 있습니다.

 

 

걸어가도 되는데 일부구간에는 그늘이 조금 적은듯해서 뜨거운 여름철에는 조금 그렇긴 합니다만 이것저것 보고 생각하며 살피면서 걷는 것도 깊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입니다. 제생각에는 걷기에 제일 좋은 가을철이 되면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지 싶습니다.

 

 

논벌로 난 길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포장이 되어 있으므로 자전거타기와 걷기에 별 무리는 없습니다. 제가 움직인 동선(動線)은 바로 아래 지도에 나와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뜹니다. 위에 표시된 빨간 점은 계림과 반월성으로 갈라지는 지점을 의미하고 아래의 빨간 점은 오릉 사거리를 나타냅니다. 경부고속국도에서 경주나들목으로 들어와서 3킬로미터쯤 직진해서 오면 만나게 되는 지점이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삼릉가는 길>에 있는 집들의 벽면에는 그림을 그려서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러니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오릉 동쪽으로 흩어져 있는 마을은 언제봐도 고요하고 차분합니다. 나는 천천히 달렸습니다.

 

 

작은 오르막이 나타났습니다만 가볍게 오릅니다.

 

 

작은 오르막을 올라서 뒤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밟아온 길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늘로 날아오르듯이 날렵한 기와집이 보였습니다. 이 집마당에서 보면 경주시내가 환하게 들어올 것 같습니다.

 

 

기와집을 지나면 수로를 따라 난 길을 달리게 됩니다. 나는 천관사터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논벌 가운데로 난 길목가에 있으니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천관이라는 기녀와 젊었던 날의 김유신 사이에 얽힌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만듭니다.

 

 

절터를 발굴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농사는 짓지 않고 있었습니다. 천관사터가 약간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시내풍경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절터에서 시내쪽을 조망해보면 김유신 장군 집터도 보일듯 합니다.  

 

 

저멀리 붉게 보이는 건물이 황남초등학교일 것입니다. 김유신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때문에 출가하여 중이 되었던 천관녀가 이 자리에 서서 김유신의 집터를 보았더라면 환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황남초등학교 위치보다는 김유신의 집이 훨씬 가깝기 때문입니다.

 

 

사진속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와지붕들이 교촌입니다.

 

 

천관사터를 나온 나는 다시 <삼릉가는 길>을 따라 갔습니다. 논벌 한가운데로 난 농로바닥에 길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왼쪽 멀리 남산이 보입니다. 사실 남산줄기는 국립박물관이 있는 자리까지 바싹 다가와 있기도 합니다.

 

 

오릉마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길 끝머리에는 오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침내 오릉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방향을 남산쪽으로 틀면 됩니다.

 

 

이 부근에도 한옥들이 서서히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도로가에는 접시꽃들이 만발했습니다.

 

 

나는 이쯤에서 커피를 한잔 즐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커피집으로 들어가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주문했습니다.

 

 

가게 안에서 마시기보다 밖에 내어놓은 의자에 앉아서 마시기로 합니다.

 

 

가게 앞으로 고속도로 진입로가 지나갑니다.

 

 

한옥이 주는 정취가 대단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대문역할을 하더군요. 평소에 자주 지나다니기만 했는데 이 가게에 들어와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나는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이제부터는 남산 밑으로 접근해서 <삼릉가는 길>을 계속 달려볼 생각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