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릉사거리를 건너서는 고속도로 진입로를 거슬러 따라갑니다. 동쪽을 보면 도로 옆에 학교건물 비슷한 것이 보이는데 그쪽으로 간다는 것이죠.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이 남산이 됩니다.
예전에 오릉초등학교였는데 이제는 폐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경주시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체험장이 되었습니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체험시설이 운동장 한구석에 보이고, 건물속에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과 재활을 위한 위(WEE) 센터와 인성교육을 위한 체험시설이 있는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여기에도 아이들이 가득한 학교였을텐데 폐교가 되었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건물뒤로는 약간떨어진 곳으로 도로가 지나갑니다.
나는 인성교육체험장을 나와서 남산을 앞쪽과 오른쪽으로 보며 천천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작은 숲을 배경으로 서있는 기와집쪽으로 갈 것입니다.
멀리서 보아서는 살림집인지 절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단정하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가서 왼쪽으로 보이는 절쪽으로 방향을 틀 것입니다.
둘레길이어서 그런지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포석정이나 삼릉을 갈 경우 도로를 따라가며 자동차 매연을 마시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이 경주를 더 멋있게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벼들이 이제 마구 자라오르는 시기입니다.
멀리 서남쪽으로 망산이 보였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 부근에는 손짜장면집이 있습니다. 배가 고프다면 저기 보이는 집에가서 점심을 먹을 수도 있겠습니다.
우범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연부락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나는 내가 밟아온 길을 잠시 뒤돌아보았습니다.
우범마을 입구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서 달립니다. 길 왼쪽편에 절이 보였습니다. 보성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입니다. 아래에 올려둔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제법 크게 뜰 것입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붉은색 점에서 출발하여 아래쪽의 붉은 색 점이 찍힌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죠.
최근에 지은 절인 것 같습니다. 남산 자락에는 절들이 제법 많습니다. 보성사를 지난 나는 작은 언덕을 넘었습니다. 언덕 위에는 멋진 펜션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산자락에 한옥 펜션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담장 바깥에 핀 접시꽃들이 붉은 꽃망울을 마구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펜션 안에서는 즐거움에 들뜬 아이들의 가벼운 목소리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남산펜션 앞을 지나 다시 마을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펜션 옆에도 멋진 현대식 한옥이 보였습니다. 지금은 접시꽃이 만발한 계절인가 봅니다.
골목안 담장마다 그림을 그려두어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남간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입니다. 부근에 나정과 양산재가 있습니다. 나정에는 신라 건국설화가 묻어있습니다.
마을을 지났더니 작은 연밭이 보였습니다. 산밑에는 금강지라는 작은 저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남간사지의 당간지주가 서있고요....
여기에 남간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절은 사라지고 당간(幢竿)지주만이 남았습니다. 당간의 사전적인 의미는 글상자속에 들어있습니다.
②
나는 자전거에서 내려 남간사지 둘레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마을이 남간입니다.
하늘엔 흰구름들이 떠가고 있었습니다. 그날 6월 29일 토요일에 처음으로 매미소리를 들었습니다.
길가로는 망초꽃이 가득했습니다.
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언덕을 살짝 오르자 남산기슭에 탑이 보였습니다.
창림사 터에 남아있는 3층석탑입니다.
발굴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절의 규모와 위치를 거의 정확하게 파악해둔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는 절터까지는 올라가보지 않았습니다.
시내의 월정교에서 여기까지는 대강 6킬로미터쯤 됩니다. 나는 앞을 향해 가기로 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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