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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단아한 한옥 마당이 아름다운 집을 찾아가서 원기를 회복했다

by 깜쌤 2013. 6. 16.

 

나는 국수생각이 간절할때

한번씩 이집에 갑니다.

 

 

입구에는 으아리꽃이 벌써부터 마중나와 있습니다.

 

 

나는 작은 마당으로 발을 밀어 넣어봅니다.

 

 

온갖 녀석들이 고개를 내밀고 맞아줍니다.

 

 

보라색 붓꽃은 언제봐도 귀티가 흐릅니다.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너무 많습니다.

 

 

돌틈바구니 사이에 터를 잡은 녀석들이

조금은 가련해보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크게 터를 잡고 설치는 녀석들이 없이

모두들 어울려서 자랍니다.

 

 

금낭화같은 꽃들은 언제봐도 귀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패랭이꽃들은 또 어떻고요?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매발톱은 한곳에 밀식시키면 더 예쁘게 보일 것입니다.

 

 

이 집에는 우리나라 산하에서 자라는  

들꽃들이 수두룩합니다. 

 

 

 

섬백리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자라는 모습들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한련화일까요?

 

 

나는 사방을 살피느라고 눈을 쉴 수 없었습니다.

 

 

온갖 종류들이 수북합니다.

 

 

나는 이런 꽃들을 보면서 주인의 품격을 짐작해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화분하나도 허투루 모으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당구경을 대강 끝낸 나는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내눈길을 사로잡은 화분하나에는

돌개구리 한마리가 붙어있었습니다.

 

 

방안에도 품격이 흐릅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주인이 식사를 내어왔습니다.

고등어국이었습니다.

 

 

그날따라 경주시청에 가서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여

90분간 강의를 했던터라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고등어살을 발라 국을 끓이고 청양고추와 산초가루를 살짝 뿌렸습니다.

 

 

매콤하면서도 싸아한 기운이 입안에 감도는 동시에 박하잎을 입에 물었을때 느끼는

화아한 맛이 식욕을 돋구어주었습니다.

 

두달 이상 과로에 의한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던 나는

참으로 오랫만에 원기를 차릴 수 있었습니다.

 

 

신맛이 살짝 감도는 나물이 혀뿌리 깊숙하게 뒤끝을 감아돕니다.

 

 

나는 이런 정갈한 음식에는 정말 약한 존재입니다.

특별히 초대를 받아 같이 갔던 분들도 모두들 맛있다며

함께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깔끔한 식사를 끝낸 뒤에 집을 나섰습니다.

어떤 집인지 궁금하다면 아래에 있는 글상자 속의

글을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작은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