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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신중함은 교사의 기본덕목이다 - 한번만 더 생각하면 된다

by 깜쌤 2013. 6. 12.

 

신중함은 사려깊음과 통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경우 망설이기만 하다가 결심해야할 타이밍을 놓치는 그런  행위는 신중함과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머뭇거림과 망설임은 결단력이 없다는 말과 통할 것입니다. 신중함 속에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결단하되 온갖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보고 하나하나 짚어본 뒤 최선의 방법을 택하는 행위입니다.

 

신중함은 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살이에서 사람들이 가장 기본으로 갖추어야할 덕목임이 틀림없습니다만 제대로 갖추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느 직업이든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교사에게는 특히 신중함이 더 필요합니다. 위에 올려둔 사진을 한번 자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인데 잘못된 모습을 도저히 찾을 길이 없다면 지극히 정상이지만 현직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찾아내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가 우연히 창밖을 내려다보고는 깜짝 놀라서 재빨리 교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차주인을 빨리 확인해보고 만약 차주가 교내에 계신다면 다른 곳에 주차시켜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차주인은 학교를 방문한 젊은 손님이었습니다. 교사라면 당연히 그런 식으로 몰상식하게 차를 주차하지 않습니다. 

 

지금 자동차는 앞머리를 계단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계단 바로밑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앞 뒤 생각이 없으므로 무심코 차를 밀어볼 수 있습니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정확하게 잡혀있지 않고 바퀴방향이 정렬되어 있지 않을 경우 차는 계단밑으로 움직여 아무 것도 모른채 놀고있는 아이들을 덮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죠.

 

 

 

아이들은 서로 자주 다투기도 하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젖어 갈등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아이들끼리의 다툼은 거의 예외없이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서 벌어진 일들이 대부분이죠.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한 사실이 있습니다만 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상황을 정리할때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신중함입니다.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의 한쪽말만 들을 것이 아니라 양쪽 말을 충분히 다 들어준 후에 잘잘못을 하나하나 짚어준뒤 수긍을 하게하고 적당한 처벌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아이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님들의 입장도 잘 생각해서 처리할 줄 아는 신중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죠.

 

요즘의 고학년 아이들이 저지르는 사고는 예전 아이들이 저질러온 사고와는 너무 달라 어른 입장에서 보아도 악질적이라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반드시 처벌은 해야하는데 아이들의 장래도 생각을 해야하니 망설여질때도 있습니다만 그럴때는 원칙대로 처리하면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신중성은 학습장면 속에서도 수없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틀린 대답을 했을때, 터무니 없는 발상에서 나온 황당한 내용의 질문을 해왔을때, 고의적으로 선생을 골탕먹이기 위해 짖궂은 질문을 해올때 등 수많은 곤란한 상황과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교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신중성이라는 것이죠.

 

학부모와의 전화통화나 업무처리, 동료교사와의 인간관계 속에서도 신중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신중함을 바탕으로 해서 원칙을 바로 세워 행동을 하면 나중에는 그것이 멋진 인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다룰때 원칙을 세워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행동을 하면 모두가 수긍을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가지 문제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말한마디 한마디도 부드럽게 하고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점잖으면 남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교사에게는 신중함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행동과 언행을 듣고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은 교사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동료교사와 학부모들이 보고 내리는 평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내리는 담임교사에 대한 평가가 어쩌면 더 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항상 부대끼며 같이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아이들의 행복한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그들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평가하고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공정하게 남기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교사에게는 신중함이 멋진 덕목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 된다는 것, 보기보다 어렵고 힘이드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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