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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는 인성교육에 엄청 도움이 된다 3 - 감상문이나 보고서를 쓰도록 해보자

by 깜쌤 2013. 6. 10.

 

다른 시도의 현실은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속해있는 행정구역의 교육기관에서는 온갖 공문을 통해 글짓기나 포스터 그리기 행사를 하면서 학교에서 우수작을 뽑아서 언제까지 몇편을 보내라는 식으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일이 응하다가 보면 교육과정 운영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므로 과제를 내는 것으로 해결할 때가 많은데 그럴 경우 응모를 하는 학생들은 글짓기에 재능이 있는 소수의 아이들로 채워지게 마련이어서 모든 아이들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는 날아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무리하게 행사를 할 경우 아이들이 받을 압박감은 대단합니다. 글짓기라고 하면 강제적인 학습과제 정도로 인식되어 어른이 되고나서도 글쓰기에 넌더리를 내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것 같더군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진에서 보는 과제를 요구할때는 아이들에게 그런 식의 압박감을 주는 것 같아서 매번 반성을 하곤합니다. 

 

 

물론 말하기듣기쓰기 내용만을 다루는 국어 교과서에는 다양한 기법의 글쓰기 내용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만 가지고 아이들의 글솜씨를 향상시키면서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기는 어렵더군요.

 

 

몇번의 시행착오와 고민끝에 국어교과와 정보생활, 그리고 실과교과를 통합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영역을 골라 컴퓨터를 다루고 정보를 수집하며 문서를 편집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을 효과적으로 개발해보기 위해 영화보기나 학교 행사가 끝난 뒤에는 보고서를 써서 내도록 요구를 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이런 글쓰기 기법은 인성교육과 학습지도에도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죠. 물론 효과적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쳐서 주장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겠습니다만 오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경험을 통해서 쉽게 느낌이 오더군요.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통해 제 컴퓨터 속에다가 정말 많은 보고서 자료들을 확보해두었습니다만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이 해마다 크게 향상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의 지도 기법이나 열성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지나치게 커져버린 사교육의 영향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성교육차원에서 영화를 보여주고 난 뒤에는 피드백을 겸한 활동으로 반드시 보고서나 감상문을 쓰도록해본 결과 상당수의 아이들이 멋진 작품을 제출해내더군요. 영화에 관한 기본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편집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느낌만은 반드시 직접 써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강조를 해두지 않으면 사이버 공간에 난무하는 남의 글을 복사해서 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수준은 국어교과서 및 과학과 실험관찰 정리를 위한 과제 점검과 사회학습장, 일기장 쓰기같은 활동을 통해 거의 다 파악하고 있으므로 자기가 직접 쓴 글인지 아니면 남의 글을 베껴쓴 것인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자기글을 쓰도록 해야한다고 강조를 해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과제를 제출할 경우에는 왜 이런 과제를 내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써보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그런 식의 접근은 제가 처음에 이야기를 드린 것처럼 아이들에게 심각한 압박감을 주어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킵니다.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관련 단원들을 미리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가 이런저런 내용이 들어있으므로 미리 실시해본다는 식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시도를 해볼 경우에는 남이 쓴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블로그 속에만 해도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으므로 초등학교 선생님일 경우 미리 읽어봐두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대로 받아들이는 법이어서 약간만 지도하면 논문을 쓰듯이 아주 체계적인 모습으로 정리를 해옵니다. 컴퓨터를 사용해서 문서편집하는 기본 방법을 살짝 가르쳐 주되 세부적인 것은 카페활동을 통해 서로 묻기도 하고 학생들 사이의 전화통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도록 하면 됩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서로서로 묻기도 하고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실력을 쌓아갑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하는 실력을 보면서 교사는 가르치는 행위에 대한 의미와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서를 인쇄하여 제출할때 클립이나 스테이플러를 사용해서 그냥 성의없이 찍어내도록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스테이플러를 사용해서 그냥 제출하면 뒷면 쇠끝부분에 걸려 피부를 다칠 수도 있으므로 제본용 테잎으로 정리를 해서 내는 것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영리한 아이들은 제본 테잎를 사용해서 정리를 해냅니다. 제목 색깔과 제본 테잎의 칼라가 같은 계열이 되게 해서 촌스럽지 않게 했습니다. 그럴 정도로 요즘 아이들은 색깔에 대한 감각이 뛰어납니다. 아이들이 이런 것에 눈을 뜨지 못하면 교사가 지도를 해주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미숙하고 잘못하더라도 야단치거나 혼낼 필요가 없습니다. 잘 쓴 작품들을 실물화상기에 올려서 전체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장점을 소개해주거나 칭찬을 해주면 아이들은 더 잘 하려는 의욕을 가지게 될것입니다.

 

 

아이들은 이야기 줄거리를 오해할 수도 있고 전체의 흐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발달단계에서 나오는 특성임을 교사는 충분히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배경으로 흐르는 주제곡을 외우기도 합니다. 나중에 OST를 찾아서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같은 영화를 보고나서는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중앙역에서 도레미송을 사용하여 실시한 플래시몹이나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행한 플래시몹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제출한 보고서 속에 등장한 영어 가사를 컴퓨터 화면으로 띄워두고 영어공부를 하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요? 교사는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작품까지도 교재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멋진 자료를 수업시간에 마음대로 끌어다쓰는 순발력있는 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교사는 시간이 날때마다 아이들이 제출한 과제물을 세밀하게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사용하는 용어나 낱말수준을 파악해두고 컴퓨터를 다루는 솜씨같은 것도 파악해둔 뒤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평가를 해주면 됩니다.

 

 

저는 아이들이 제출한 과제를 다 읽어본 뒤 우수한 작품들은 사진을 찍어서 학급카페(이 블로그가 아닙니다)에 올려서 소개를 해줍니다. 그러면 학부모님들은 자기자녀의 작품과 다른 집 아이들의 작품을 비교해보면서 자기 자식의 재능과 장단점을 파악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바로 위에 소개된 작품을 쓴 아이는 오스트리아의 위치까지 파악해두었습니다. 그럴때 저는 잘츠부르크에서 찍은 사진들을 소개해주고 여행경험담을 살짝 곁들여줌으로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영역에도 한번 도전해볼만 하지 않습니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