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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교외에 멋진 전원교회가 있었다

by 깜쌤 2013. 6. 1.

 

극심한 피로로 인해 몸이 천근만근이나 되는듯이 너무 무거웠기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지난 3월 하순부터 거의 두달간을 지긋지긋하게 아팠으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시내를 벗어나서 경주남산을 끼고 달리면서 삼릉쪽을 향했다. 들판에는 모내기를 위해 물을 잡아두어서 그런지 대지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소나무들의 배웅을 받으며 경주교도소 앞을 지났다. 

 

 

새로만든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려 용장을 지나고 틈수골을 지났다.

 

 

이조 너른 벌판을 안고있는 내남면소재지로 다가갔다.

 

 

면사무소 앞을 지나서는 광석 마을까지 올라갔다. 그런 뒤에는 방향을 틀어 화곡쪽으로 달렸더니 길가에 아주 아름다운 교회가 나타났다.

 

 

시골에 이런 멋진 교회가 다있는가 싶어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기를 꺼냈다.

 

 

경주전원교회라는 이름은 지닌 교회였다.

 

 

교회를 어느 분이 설계하셨는지 몰라도 보통 솜씨가 아니었다.

 

 

요모조모 뜯어보았다.

 

 

할머니 몇분이 풀을 뽑고 계셨다. 알고보니 교회 청소의 날이었던가보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교역자 사택의 아름다움도 대단했다.

 

 

쉼터에는 남자 집사님들과 장로님이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

 

 

불청객으로 끼어든 주제에 대접해주시는 커피를 맛있게 얻어마셨다. 인심이 후하신 분들이었다.

 

 

인정이 살아숨쉬는 교회는 이런 교회를 말하는가 보다.

 

 

나는 쉼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섬기는 교회를 지키는 분이 사무실에 나와 계실 것이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청소를 하시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오면서 혼자 계시는 분께 점심이라도 한그릇 사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전거를 세우고 전화를 드렸더니 여자부목사님 혼자서 교회를 지키고 계셨다. 시간 약속을 하고 시내를 향해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다.

 

 

약속을 하고나자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달리고 싶었다.

 

 

몸에 진액이 다빠져나가서 그런지 마음만 급했지 오르막길을 오를 수가 없었다.

 

 

어떤 집앞을 지나다보니 해당화가 보였다.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 꽃인지 모른다.

 

 

마음이 편안해지며 슬며시 미소가 배여나왔다. 결국은 다시 무리하고 말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