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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이름그대로 보석산은 보석같았다

by 깜쌤 2013. 5. 18.

 

우리가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이 밉지를 않습니다.

 

 

정상부근에 오르자 평지처럼 걷기가 쉬웠습니다.

 

 

 

나는 일행을 앞세우고 뒤에서 따라갔습니다.

 

 

산을 이루는 암삭이 자색(紫色)을 띄고 있습니다. 보석산의 암석은 응회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군요. 돌바닥 자체를 깎아서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눈앞에 작은 정자가 나타났습니다. 초양대(初陽臺)입니다.

 

 

자주빛이 감도는 암반 위에 돌을 다듬어 대를 쌓았습니다. 대위에 정자처럼 사방이 트인 건물을 엊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독특한 건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옆계단을 사용해서 정자 위로 올라갔습니다. 건물 한가운데는 비석이 서있습니다. 어찌보면 비각같기도 한 건물입니다. 한자의 뜻으로 보아서는 여기에서 항주 일출을 보는게 명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초양대 옆으로는 보숙탑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정자에 올라보면 앞쪽으로 펼쳐진 서호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지만 날이 흐려서 희미하기만 했습니다.

 

 

초양대라는 글씨가 선명합니다.

 

 

우리는 정자에서 내려왔습니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부근에는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앞쪽으로 살짝 내려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항주서호가 다가왔습니다. 백거이가 쌓은 백씨제방이 보입니다.

 

 

우리는 다시 산등성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윽고 우리 눈앞에 나타난 노란색 건물은 도관(道館)같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모습만 보아서는 절이 아님이 확실합니다.

 

 

우리는 포박도관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앞을 지나쳐가기로 했습니다.

 

 

도관 끝자락에는 노란색 담장에 그리스어 오메가 글자모양의 문이 뚫려져 있었습니다.

 

 

이 부근에서는 서호가 발밑으로 환하게 보였습니다.

 

 

군데군데 안내판이 돌바닥에 새겨져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한자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겠지요.

 

 

어떤 곳에서는 길이 커다란 바위를 끼고 감아돌아가게 되어있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곳에서는 커다란 바위 밑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조금도 심심하지가 않았습니다.

 

 

산은 작은데 걷는 재미하나는 정말 쏠쏠했던 것이죠.

 

 

한번씩은 바위능선위를 걸어가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서호를 원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백씨제방(=백제)가 갈라놓은 내호와 외호의 구별이 뚜렸하게 드러났습니다.

 

 

연한 노랑열매가 달린 나무는 무슨 나무였는지 모릅니다만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가을 분위기를 불러내주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묘한 산입니다. 원래부터 길이 이런 식으로 나있었는지 아니면 일부러 길을 그렇게 낸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산등성이를 따라가는 길이 어쩌면 이렇게도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우리들은 보숙탑의 자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숙탑은 날씬한 미녀처럼 산등성이에 우뚝 서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었던 것이죠.

 

 

보숙탑이 멀리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작은 바위에도 아름다운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한자의 장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위의 색깔이 이렇게도 예쁘니 아침해가 뜨면 보석산처럼 보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길옆의 작은 바위에도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게 보석산의 매력같습니다. 작은 정자 하나가 탑 부근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이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 어쩌면 여행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숙탑너머로는 항주 시가지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서호가 예쁜 자태를 뽐내듯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죠.

 

 

어제 우리가 걸었던 백제의 단교도 보였습니다. 백사전(白蛇傳)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장소입니다. 항주시가지 바로 옆에 이런 산이 숨어있다는 것은 매력덩어리를 끼고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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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