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여러모로 일본의 나라와 닮은 점이 있는 도시다. 서울이 역사적인 면에서 일본의 교토(토쿄가 아니다)와 닮은 점이 있다면 경주는 나라와 유사한 점이 꽤 많은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인데 경주가 관광지라는 면에서 비교하여 볼때 나라(=내량)를 추월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도시 인프라나 미관면에서 아직까지는 한수 아래임에 틀림없다.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할때마다 가슴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오른다. 우리가 일본인들이 가지는 의식수준 정도만 가질 수 있다면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선진국 차원이 아니라 지상낙원을 건설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다. 혹시 일본의 나라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글상자속의 목록을 참고로 하기 바란다.
나는 '문화의 거리'로 들어가보았다. 지도상으로 위치를 확인하자면 다음과 같이 된다. 지도 한가운데에 보이는 봉황로를 의미한다.
그 동안 세상을 두루 다녀본 결과 우리나라처럼 자연환경이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나라는 드문것 같았다. 호쾌하거나 웅장하다기보다는 아주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것 같다. 북한은 가보질 않았으니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마고원의 풍경은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보통 풍광과는 사뭇 다를 것 같다. 구글 위성 지도로 검색해본 결과 웅장하고 호쾌한 모습이 제법 있을 것 같았다.
이제 경주 중심가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주택가의 풍경은 아직도 수준미달이라고 본다. 더럽고 지저분하고 무계획적으로 아무렇게나 발전하도록 방치한데가 많다는 말이다.
신도시 공간이라고 할만한 황성동이나 동천동의 모습은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아무런 특색이 없는 밋밋함 그 자체다.
봉황로와 보문관광단지에는 전봇대가 없다. 그렇게만 정비해도 얼마나 깔끔하게 보이는지 모른다.
최근들어 봉황로에는 예술적인 감각을 지닌 공간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렇다. 도시에는 이런 세련된 감각을 지닌 건물들이 필요하다.
여기는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 커피숍인가 보다. 하기사 커피숍이면 어떻고 레스토랑이면 어떻고 카페면 어떠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들어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문화의 거리이니 만큼 여기에 주점이 들어서는 것은 곤란하겠다.
바깥에 마련해둔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었다. 세련된 아름다움때문이었으리라.
골목도 이젠 점점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너무 아름다운 현상이다. 이젠 골목에도 경주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아내서 하나씩 입혀가야 한다.
문화의 거리답게 갤러리도 하나둘씩 문을 열었다.
서울의 인사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를 지닌 거리지만 이런 특색있는 거리가 더 늘어나야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올해 드디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은 8천만이라고 하더라만..... 그래도 1천만이 어디랴 싶다. 중국인과 일본인들의 입국이 많아져서 생긴 기록이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경주를 찾는 외국인은 어느 정도쯤 될까? 흔히 관광산업은 굴뚝이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환경오염이 없는 대표적인 서비스업종이라는 말이겠다. 경주같은 곳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지 못하면 보물단지를 옆에 두고 가난타령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아직도 한때 찬란했던 수학여행지로서의 경주만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이 제법 많은것 같다.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고방식으로 어찌 도시의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으랴? 경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들은 지금까지 고적지만 돌아다닌듯한 감이 있다. 이제는 다운타운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을 보면 열이 오른다.
뒤꽁무니만 보이는 이 차는 지금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중이다. 운전자는 물론이고 행정관청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의식으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오는 손님을 쫒아내는 행위가 아닌가 말이다.
공영주차장을 바로 앞에 두고 인도에다가 차를 대는 이 뻔뻔함과 무지막지함에는 기가 질려 할말을 잊을 정도다. 단속하는 손길도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경주특유의 아름다움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그런 명품 거리를 하나씩 만들어가야 하리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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