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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수호전의 전설적 영웅인 타호자 무송이 서호 언저리에 잠들어있다니.....

by 깜쌤 2013. 5. 10.

 

항주의 청소부들은 엄청 부지런한 것 같았습니다. 시민들의 의식도 남달랐거니와 청결을 담당한 분들의 노고도 두드러져보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또 다른 자전거가 보였습니다. 정자부근에 자라는 식물들은 우리나라 맥문동 비슷한데 훨씬 크고 무성하게 자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가 아열대기후여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아까 보았던 아가씨를 다시 만났습니다. 행동하는 모습이 어딘가 기품이 있었기에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어디서 오셨소?"

"광동입니다."

"중국 남부의 광동을 말하는 것이지요? 자전거를 어떻게 빌리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겠소?"

 

 

"아주 쉬워요. 일단 자전거대여점을 찾되 반드시 초록색 사무실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야합니다. 중국인들은 신분증이 필요하죠. 약간의 보관료를 맡기고 빌리는데 처음 한시간은 무료고 그 다음 한시간까지는 1원이고 다시 한시간이 지나면 2원이 올라갑니다. 또 한시간이 지나면 매시간마다 3원을 주어야해요. 외국인이라니까 여권이 필요할겁니다."

"고맙소, 아가씨. 영어 실력이 아주 좋군요. 대학생이오?"

"저는 황려우라고 해요. 대학원생입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그녀의 성의가 고마워서 나는 내 명함을 한장 주었습니다. 혹시 한국에 올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해달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황려우양과 헤어지고 난 뒤 우리는 다시 천천히 걸었습니다. 다리 위를 지나기도 합니다.

 

 

항주 서호 위에는 자잘한 섬이 떠있기도 합니다.

 

 

섬중에 한두개는 아주 유명해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런 섬 가운데 하나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저 섬입니다.

 

 

상당히 유명한 섬이어서 서호관광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거의 소제의 끝머리에 이른 것 같습니다.

 

 

날씨만 청명했더라면 참 좋은 경험이 되었을것을......

 

 

겨울인데도 벌써 노란색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남쪽지방의 좋은 점은 바로 그런데 있는 모양입니다.

 

 

공기가 맑기만 하다면 이런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는 휴식을 즐겨보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부근을 살피다가 고양이들을 발견했습니다. 

 

 

한두마리가 아니었던 것이죠.

 

 

들고양이들 같습니다. 터키 동부 반호수 부근에 산다는 명품고양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소제의 북쪽 끝머리부근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악비사당이 있습니다. 악비라는 장군을 모신 사당입니다. 왼쪽으로 잘 가꾼 연밭이 보였습니다.

 

 

젊은 여성이 모는 배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중국 절강성을 대표하는 그런 풍광입니다. 호수와 연밭과 쭉곧게 자란 나무들.....  이번 여행에서 이런 경치를 자주 보았습니다.

 

 

서호에 떠있는 섬중에 고산이라는 섬이 가장 유명합니다. 고산과 항주의 북쪽 언저리를 연결하는 지점에는 다리가 걸려있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섬이 고산입니다.

 

 

고산은 해발 38미터 정도의 낮은 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섬의 가장자리와 정상부근에는 나무들이 우거져있었습니다.

 

 

북산로 도로쪽에는 샹그릴라 호텔과 악비사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항주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묵을 수 있는 최고급 호텔중에 하나가 샹그릴라호텔입니다.

 

 

소제 왼쪽 끝머리에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호수를 끼고 여기저기 들어차 있었습니다. 놀라운 경관입니다.

 

 

여행가 마르코 폴로가 항주를 보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고 기록에 남겨둔 것은 거짓말이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나는 잠시 고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건너가보기로 했습니다. 제방 양쪽으로 늘어진 수양버들가지가 하늘거리듯이 살랑살랑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신록이 돋는 초봄에 오면 환상적인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시 북산로의 끝자락에 다다른 우리들은 다시 방향을 틀어 고산쪽으로 걸었습니다.

 

 

여기에도 전동차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호의 북쪽 길을 따라 걷는 중입니다.

 

 

곳곳에 자리잡은 연밭에는 지난 해에 남기고간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고산으로 건너가는 입구 부근에서 나는 놀라운 흔적을 하나 찾아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수호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 가운데 한명인 호쾌한 영웅 타호자 무송의 무덤을 발견했던 것이죠. 나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송의 묘라니!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