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전거 대여시설을 유심히 살펴두었습니다. 자전거 색깔과 디자인이 모두 통일되어 있더군요. 문제는 자전거 성능일텐데.....
우리는 서호를 끼고 이어지는 남산로에서 청하방으로 가는 길을 건넜습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가야할 사람들을 위해 그어둔 횡단보도가 특이했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사람을 우선으로 하느냐 아니면 차를 우선으로 하느냐의 차이가 저런데서 드러나겠지요. 우리나라 신호등과 도로 교통체계는 너무 자동차 편리위주로 되어있음을 서글프게 여깁니다.
서호로 접근하는 통로입니다.
이따가 걸어볼 생각입니다.
커피가게가 보였습니다. 서호를 따라 나있는 남산로는 보기보다 아주 좋은 도로였습니다. 주변 시설들도 당연히 고급이었습니다.
우리는 대각선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왔습니다. 신호가 조금 짧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우리는 어제 봐둔 한국식당을 찾아간 것이죠. 해외여행중에는 어지간하면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만 친구가 어제 배가 아프다고 했으니 입맛을 돋구어 주려고 찾아간 것입니다.
먹고싶은 것을 고르도록 했습니다. 한국인 주인 아줌마는 아직 출근을 하지 않았기에 중국인 종업원에게 주문을 했더니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바꾸어주었습니다.
떡볶이에다가....
김밥.....
그리고 된장찌게를 주문했습니다.
오이소박이도 오랫만에 맛을 봅니다. 그렇게 먹고났더니 힘이 솟는듯합니다.
우리는 다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오토바이 주차공간이 아주 특이합니다.
우리는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 남산로로 돌아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시설도 도로가 한쪽으로 살짝 들어가게 만들어서 안전을 도모했습니다. 자전거가 다니는 공간도 확실하게 확보를 해두었더군요.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 정책은 너무 형식적이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많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우리는 노란색으로 표시한 길을 따라 걸어볼 생각입니다. 호수 중간에 난 일직선 길이 소동파가 만든 소제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도로처럼 보여도 실제는 호수를 가로지른 둑길로 된 도로입니다. 큰 그림을 보고 싶을 경우에는 사진지도를 클릭해보면 됩니다.
우리는 다시 호수가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호주변은 정말 잘 만들어진 공원같은 느낌이 듭니다.
나라 전체가 공원같은 느낌이 드는 싱가포르에 못지 않습니다.
하늘로 시원스레 솟아오른 나무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자동판매기를 설치해둔 시설도 우리나라보다는 고급인 것 같습니다.
호숫가 곳곳에 편의시설들이 즐비했습니다.
작은 공원 하나하나조차 모두 예술적인 감각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대로 잘 가꾸었다는 경주보문호보다는 여기가 몇수 위인 것 같습니다.
나는 갑자기 우리의 현실이 서글프게만 느껴졌습니다. 여기는 휴지하나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담배꽁초는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후가 따뜻해서 그런지 아열대 식물들도 제법 눈에 띄였습니다.
공중전화시설의 색깔선택도 무난한 편입니다.
곳곳에 숨겨진 건물 하나도 천한 것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호수가에 다달았습니다. 만(灣)처럼 한쪽으로 파고 들어온 물굽이 너머로 거대한 탑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게 바로 뇌봉탑인가 봅니다.
뇌봉탑으로 가는 길은 호젓함 그자체였습니다. 물가쪽으로는 수양버들이 줄을 이었고 반대편에는 삼나무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습니다.
호수 안쪽에는 삼담인월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뇌봉탑입니다. 뇌봉탑의 위치가 궁금한 분들은 저 위에 올려둔 지도를 참고로 하기 바랍니다.
급할 것이 없는 우리들은 천천히 걸었습니다. 여기서는 서두를 일이 없을듯 합니다.
돌하나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심은 것 같지 않습니다. 하늘로 치솟아 날아오를것 같은 지붕곡선의 날렵함이 전통 중국건축의 특징같습니다.
정말 날렵하게 보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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