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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서호 일몰!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by 깜쌤 2013. 5. 5.

 일몰을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호수가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용금지 부근에 만들어진 아치모양의 돌다리 위를 사람들이 부지런히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모무들 추억만들기에 바쁩니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유람선이 넘어가는 저녁 햇살에 물들어 은은한 분홍색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조차도 실루엣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서호 낙조! 한마디로 아름다웠습니다. 감히 단언하건데 새벽에 보름달이 지는 모습은 더 장관일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다가 마주치는 이런 순간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저 동그란 문사이로 해가 떨어졌더라면 더 기막힌 모습이 되었을텐데.....

 

 

 그런 모습은 상상만해도 즐겁습니다.

 

 

 드디어 산마루쪽에 해가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고개를 돌렸더니 인부들이 나무가지에 조화(造花)를 매달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안에 보이는 물길이 용금지입니다.

 

 

 붉은 매화송이가 핀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화는 조화일 뿐입니다.

 

 

 중국인들의 미에 관한 감각이 갈수록 진화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고개를 쳐든 물소가 물에서 금방이라도 기어나올 것 같았습니다.

 

 

 금빛 물소등 너머로 낭리백도 장순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조각품들을 이런 장소에 배치할줄 아는 안목이 놀라운 것이죠.

 

 

 아까 낮에 우리는 저 건너편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호수쪽으로 눈길을 주었습니다.

 

 

이제 해가 동그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모그만 아니었더라면 더 깨끗한 일몰을 맞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흐린 모습을 보이니 너무 아쉽습니다.

 

 

일몰을 즐기는 아가씨의 뒷모습에서 나는 아련한 청춘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흘러보낸 내 청춘은 낙동강 오리알처럼 외로웠었습니다. 청춘을 허무하게 낭비한 댓가를 이제 톡톡히 돌려받는 모양입니다. 그나마 늦게 철이 들어 이런 여행이라도 할 줄 알게되었으니 그것만 해도 나에게는 큰 깨달음이고 보상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유스호스텔로 돌아왔습니다.

 

 

깨끗이 청소해둔 복도의 조명등이 마음 한구석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천장에 매단 종이등이 보름달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나는 이런 자잘한 것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친구가 속이 좋지않다며 저녁을 굶겠다고 해서 나는 강사장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부근을 헤매다가 적당한 음식점을 찾아냈습니다.

 

 

나는 반찬 세가지와 밥을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24원이 나왔습니다.

 

 

강사장도 그런 식으로 음식을 선택했습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서 무너졌던 것이죠. 오후내내 걸었으니 피곤을 느낄만도 했습니다.

 

 

새날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호수의 서남쪽 정도가 됩니다. 사실 여기서는 청하방 거리도 제법 가깝습니다만 너무 고요한 곳이어서 쉬기에는 그저그만인 곳이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한국음식점을 보아두었기에 일부러 먹으러 갔습니다. 친구가 한끼를 굶었기에 밥맛을 찾게해주려는 뜻도 있었습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기차게 느껴졌습니다.

 

 

부근에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 곳이 있음을 눈여겨 봐두었습니다. 한번은 꼭 빌려타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