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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서호에 해가 지다

by 깜쌤 2013. 5. 3.

 

우리가 걸어온 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 다른 추억을 만들어가며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백제위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조깅하는 사람, 워킹하는 사람..... 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인간에게 두 다리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도 벤치 하나를 점령해서 잠시 쉬었습니다. 내일은 저 산 위에 올라가볼 것입니다.

 

 

보석산에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서호를 반대편에서 걸어 한바퀴 전체를 둘러볼 생각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 산은 정말 매력덩어리였습니다.

 

 

시가지 바로 옆에 붙어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함이 기가 막힐 정도였거든요.

 

 

무엇이든지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깨닫는 것이 생깁니다.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왔던 길을 그대로 걸어가기로 한 것이죠.

 

 

서호의 일몰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했길래 낙조를 보면서 걷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 택시나 버스를 타고 휙 스쳐 지나가버리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서호를 실제로 보면서 느낀 것인데 항주 사람들은 정말 복받은 곳에 산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도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시 아치교 위를 걸어갔습니다.

 

 

호수 저편으로 항주 번화가가 보였습니다.

 

 

빈 배......

 

 

옆구리가 시린 젊은이들.....

 

 

이런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돌아다닌다는 것은 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것도 멋진 일일 것입니다.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옅은 안개가 낀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연한 스모그 때문입니다. 후유증은 나중에 귀국해서 톡톡히 치렀습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중국 환경오염의 실태를 보았습니다. 대기오염에 관해서만은 10여년전보다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큰 차 타기를 좋아하고 과소비하기를 즐기는 중국인 특유의 성향은 세계적인 재앙을 몰고 올 것입니다.

 

 

비관적인 전망은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이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는 것은 좋지만 무지와 과소비로 인한 다가올 엄청난 재앙을 피할 길은 없어 보입니다.

 

 

아름다운 낙조를 보면서 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힌 것은 왜 그랬을까요?

 

 

해조차도 흐릿하게 보이는 이런 불투명함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 싶습니다.

 

 

서호 연밭에서 작업을 하는 젊은이의 초상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어찌보니 아줌마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이제 해가 제법 많이 기울었습니다. 아까 이 부근에 수북하던 영감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호수 위로 만든 산책로로 들어섰습니다.

 

 

해가 지기전에 여관까지 가야했습니다.

 

 

걸어온 길이 빤하므로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번화가 앞쪽 호빈루 부근에서는 분수쇼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청아한 음성이 호수가에 메아리치고 있었던 것이죠.

 

 

"It's time to say good bye." 그렇습니다. 이젠 우리가 헤어질 시간인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서호의 일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 이아마을에서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처럼 여기에서도 해넘이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걸어가며 해넘이를 즐겼습니다.

 

 

해가 동그랗게 확실한 원을 그려주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항주에도 미인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여기 사람들의 유전자가 우월해서 그런 것일까요?

 

 

마침내 우리들은 하얀색 유람선이 정박해있는 곳까지 걸어왔던 것입니다. 이 부근에서 낭리백도 장순이 죽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