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코스타 커피에 동파육을 먹은 뒤 호반을 걸었다

by 깜쌤 2013. 4. 25.

 

우리는 커피가게로 향했습니다. 건물 디자인이 너무 현대적이어서 유리온실 속으로 들어가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은근히 풍기는 매력도 제법이었습니다.

 

 

부근에 자리잡은 다른 건물들의 조경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속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는 통유리건물을 둘러싼 대나무 숲들......

 

 

대나무 줄기 사이로 보이는 건물 내부는 참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차가운 겨울날에 햇살이 마구 쏟아지는 건물 속으로 들어서니 별천지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실내 공기 정화작용을 한다는 산세베리아가 가득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22원입니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거의 4,000원 수준입니다. 중국 물가로 봐서 결코 싼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배낭여행안내서를 꺼내 그동안 우리가 다녀온 길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절강성을 대충 한바퀴 돈셈입니다.

 

 

코스타 커피라는 이름을 가진 체인점입니다. 이 정도의 시설을 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라면 중국회사일까 하고 의심을 해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았더니 영국계 체인점이더군요. 이 가게는 위치에 따라 건물 디자인이 다르게 되어 있었습니다. 서호 건너 맞은편에도 코스타 커피집이 있는데 거기는 중국식 전통건물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을 석권한뒤 이제는 중국에까지 진출을 해서 영역을 하나씩 넓혀가고 있는 중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양식 커피숍에 앉아 한참을 쉬면서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혹시 이 회사는 중앙아메리카에 자리잡은 작은 나라인 코스타 리카(Costa Rica)에서 생산된 원두를 고집하는 것일까요?

코스타 리카는 세계적인 커피 원두 생산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게 이름에서 나라 이름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었기에 해본 소리입니다만 자세히 알아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잔잔한 실내음악과 따사로운 분위기에 한참동안 심신을 적셔두었다가 슬슬 일어났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일어섰던 것이죠.

 

 

이런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즐기는 맛에 여행을 하는가 봅니다.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서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커피가게 건너편에서 양주볶음밥과 동파육을 내어놓는 음식점을 찾았기에 들어가보았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양주는 서양에서 들어온 술이 아니고 중국의 도시이름입니다.

 

 

실내환경도 좋았고 깨끗한데다가 고품질의 녹차를 내어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는 양주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항주까지 왔으니 소동파가 개발했다는 동파육을 먹어보지 않고 가는 것이 억울해서 동파육을 시켰습니다.

 

 

동파육은 소동파 선생이 개발했다는 돼지고기 요리를 말합니다. 그의 인물상은 서호의 소제(蘇堤)부근에서 볼 수있습니다. 나중에 소동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비계가 묻어있는 돼지고기를 물컹한 느낌이 들도록 푹 익힌 요리라고 하는데 실제 맛도 그러했습니다.

 

 

음식점마다 맛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먹어본 것도 괜찮았습니다. 양은 그렇게 많이 주지 않더군요. 볶음밥이 18원, 동파육은 10원이었습니다. 약 4,500원짜리 식사이니까 싼가격은 아니었습니다.  

 

 

밥풀 한 톨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해치웠습니다.

 

 

음식값에서 9%를 할인해주더군요.

 

 

우리는 다시 도로를 건넜습니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한 육기반장이 건너편에 보이네요.

 

 

우리는 다시 호수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아까 걸었던 서호 둘레를 다시 걸어볼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는 서호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만만한 거리는 아닙니다. 호수 둘레길을 걷는 다고는 하지만 얕잡아 볼 수 없는 거리였습니다.

 

 

꼭 걸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하얀색 유람선 뒤 산에 보이는 탑이 보이는지요?

 

 

건너편 산 모습이 꽤나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은근히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그렇게되면 올라가봐야합니다. 제 성질이 그러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온 사방천지에 아름다운 산책로 투성이입니다.

 

 

우리는 다시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로 들어섰습니다.

 

 

대화반점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건물도 제법 깨끗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여기저기를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깔끔하고 아름다운 호수와 호반은 처음 봅니다.

 

 

물위에 뜬 저 배는 배위에 집을 실은듯 합니다.

 

 

큰 배, 작은 배, 저어서 가는 배, 엔진 달린 배......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들.....

 

 

그리고 이방인들.....

 

 

이 사람은 이란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나는 갑자기 이란의 이스파한시라즈가 그리워졌습니다. 이스파한에서 원없이 보았던 백일홍꽃들......

 

 

이란청년을 보내고 난 뒤 우리는 다시 걸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공산주의 중국을 상상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정치체제는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일지 몰라도 경제체제는 자본주의 뺨치는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스쳐지나가는 모든 사람들 눈에는 행복이 넘치는듯 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석재 다루는 솜씨 하나는 일품인듯 합니다. 반듯하게 잘라낸 돌을 가지고 길을 만든 솜씨는 누가 봐도 월등합니다.

 

 

싸구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호수가에 세워진 건물 하나하나마다 허튼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또 어떻고요?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저 멀리 보이는 시가지쪽으로 걸어볼 생각입니다.

 

 

물론 호반을 따라난 둘레길로만 걸어서 갈 생각입니다.

 

 

처음에 육화반점이라고 생각했던 글자를 이제 가만히 보니 대화반점이네요. 처음엔 큰 대(大)자를 여섯 육자로 보았습니다.

 

 

이 건물은 또 무엇이던가요?

 

 

고요한 호수위에 슬슬 떠다니는 유람선들.....

 

 

그리고 그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건물들과 적당하게 관리된 아름다운 나무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도시임이 틀림없습니다.

 

 

호수를 청소하는 분들같습니다.

 

 

물과 땅을 철저하게 관리해왔기에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게 가능한 모양입니다.

 

 

어쩐지 물위에 나무가지 하나, 쓰레기 하나 떠있지않았다 싶더니 저런 식으로 관리를 하는가 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