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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거기는 첫인상부터가 달랐다

by 깜쌤 2013. 4. 23.

버스안에서 나는 고민했습니다. 어디에다 숙소를 정할 것이냐하는 문제때문이었죠. 우리는 항주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합니다. 그러니 숙소잡기는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였던 것입니다. 항주 남점 터미널을 빠져나온 우리는 일단 정문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위치파악을 확실히 해두어야했기 때문입니다.  

 

 

터미널 앞쪽으로는 물길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항주도 소흥처럼 물이 풍부한 도시였습니다. 우리는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다 알다시피 항주는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관광도시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말은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라는 뜻이 되므로 숙소잡기가 힘들고 어렵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미리 정보를 검색해두었습니다. 우리는 유스호스텔에 머물기로 기본방침을 세웠습니다. 일단 호스텔에 머물면서 숙소 상황을 파악한 뒤 좋은 잠자리가 나타나면 옮겨갈 생각이었습니다. 배낭여행 안내서에 의하면 항주의 숙박시설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바싸다는 것이었습니다. 싸고 깨끗하고 친절한 곳을 찾는 것이 어렵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기에 유스호스텔부터 제일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첫번째 후보지로 꼽은 곳은 오산역국제청년여사(吳山驛國際靑年旅舍)였습니다. 운전기사에게 한자로 쓴 종이를 보여주었더니 운전수는 흔쾌히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만 막상 우리를 데려다 준 곳은 거기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몇번 이리저리 방향을 틀자 눈앞에 세계유산 표지판이 나타났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호수가 서호(西湖)라는 말이겠지요. 소주태호(太湖)가 있다면 항주에는 서호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바로 그 서호입니다. 우리가 목표로 삼은 오산역국제청년여사가 서호부근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거의 다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항주 사진 지도 - 그림을 클릭하면 큰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를 가공한 항공사진지도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강이 전당강이고 노란색 점으로 표시된 곳이 항주남점터미널입니다.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은 서호부근인데 택시기사는 빨간점이 있는 곳에 자리잡은 숙소에다가 우리를 내려주었던 것이죠. 뭘해도 잘되는 우리팀인지라 우리는 쉽게, 그리고 적당한 가격에 방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명당(明堂)유스호스텔이었습니다. 카운터에서 우리를 맞이한 아가씨는 영어가 제법 능숙했습니다. 3인실은 없는대신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각각 하나씩 들어있는 방이 있다고 했습니다. 요금이 290원이라길래 군말하지않고 묵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인당 100원이 안되는 가격인데다가 뜨거운 물이 마구 쏟아지는 객실이니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종업원을 따라가보았더니 1층인데다가 호수가 바로 앞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멋진 방이었던 것이죠. 횡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호수가 지척에 보이는 방이니 말입니다.

 

 

너무 기분이 흡족해진 우리는 두말하지 않고 묵기로 했습니다. 일인당 100원이 안되는 가격인데다가 호수가이지 않습니까?

 

 

깨끗한데다가 안전하니 뭘 나무라겠습니까?

 

 

우리가 머무는 방은 별채건물이었습니다. 복도 끝방이어서 조용하기까지 하니 금상첨화였다고나 할까요. 

 

 

 

확실히 우리는 행운아들인것 같습니다. 팀멤버 좋지 일이 쉽게 잘풀리지...... 빨간색 점이 나타내는 것은 명당청년여사입니다. 노란색 점은 항주관광의 핵심지대입니다. 나중에 자세하게 소개해드릴 것입니다.

 

 

이제는 호수구경을 나갈 차례입니다.

 

 

도대체 항주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요? 소흥만 해도 만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항주이니 도시 분위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였습니다.  

 

 

카운터 옆칸은 카페였습니다. 카페사용권을 하나 주길래 받았습니다. 숙박료에서 그만큼 할인해준다는 명목으로 주는 것이지만 적은 금액을 할인해주고는 큰돈을 쓰도록 만드는 상술일 것입니다.

 

 

우리는 명당유스호스텔 옆으로 나가서 호수가로 가보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호수가로 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전왕사라는 사당이 보였습니다. 널찍한 앞마당에서는 태극권을 연마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중국인 특유의 무술이자 호흡단련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패방을 나서면 곧 호수가 됩니다.

 

 

공덕방이라고 이름을 붙인 패방이 나왔습니다. 집모양으로 된 배들이 나란하게 서너척 떠있었습니다. 호수는 한눈에 보아도 엄청난 크기였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서호인가 싶었습니다.

 

 

호반을 따라 만들어놓은 시설은 결코 싸구려가 아니었습니다. 빈틈없이 관리가 되고 있는 특급시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일단 호반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군데군데 보트들이 보였습니다.

 

 

호반을 따라 난 길 양쪽으로는 수양버들이 가득했습니다.

 

 

쓰레기하나 보이지않는 멋진 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죠.

 

 

군데군데 자리잡은 벤치마다 운치가 가득넘쳤습니다.

 

 

한번씩은 전동차가 소리없이 다가왔다가 소리없이 슬그머니 사라져갔습니다.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호수물결도 제법 잔잔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반할만도 하도록 생긴 곳이 바로 서호었습니다.

 

 

어디에 이런 곳이 숨어있다가 불쑥 나타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청소부들의 맹활약이라는 식으로 론리플래닛에서는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시민들의 청결의식도 보통은 넘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호수크기도 컸거니와 관리상태도 최상급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보트도 종류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받는 모양입니다. 이런 보트는 연인과 같이 타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