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절벽을 내려오며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았다

by 깜쌤 2013. 4. 5.

 

다원(茶園)이 자리잡은 산위에서 아래로 길게 뻗은 동호를 내려다본 경치는 일품이었습니다.

 

 

동호바깥구역으로 만들어진 운하의 모습도 멋지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 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운하를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배들이 운하의 효용성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태국 방콕에 가면 차오프라야라는 강이 흐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태국의 젖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대한 강이죠. 그강을 따라 방콕에서 위로 조금 올라가면 아유타야라는 멋진 전원역사도시가 나옵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경주 정도에 해당하는 도시입니다.

 

 

잘 알다시피 태국은 세계적인 쌀수출국가입니다. 아유타야 인근에는 태국 동북부 이산지방에서 생산된 쌀을 모으는 쌀집하장이 있는데 거기에서 트럭으로 항구까지 수송하는데는 트럭으로 서너시간이면 족합니다. 트럭 한대가 약 20톤 정도의 쌀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아유타야 시가지 외곽을 둘러본 사람이라면 거대한 화물선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닥이 넓고 평평한 평저선 화물선에다가 쌀을 가득 실을 경우는 1000톤 정도를 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쌀을 실은 배가 외항선이 정박해있는 곳까지 가는데 평균 3일이 걸린답니다. 트럭으로 서너시간이면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인들이 화물선으로 쌀을 운반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교통체증없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운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운하가 가지는 매력이죠.

 

 

지난 MB정권때 설득력없이 4대강 개발을 추진하는 정부도 어설퍼보였고 마구잡이로 반대만을 일삼는 사람들도 보기가 안좋더군요. 무엇이 장래성이 있는 일인지 예산낭비인지 아닌지 잘 생각해보고 따져보고 토론해서 일을 결정하기보다는 지역감정 논리에 좌우되어 반대를 일삼는 사람도 많았고 처음부터 MB정권의 안티세력이어서 반대를 일삼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환경을 보호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궁색했고 입에 게거품을 무는 환경보존론자들의 평소 삶의 태도가 어떠했는지도  잘 알기에 입만 살아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나같은 사람은 양비론자(兩非論者)일수도 있습니다만 나는 환경보호에 앞장서기 위해 아직도 자동차를 굴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평소에는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다니며 장거리를 갈때는 반드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나는 소흥에서 운하의 위력을 똑바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렇다치고 다시 여행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시다.

 

 

안개가 자욱해서 그런지 경치가 오히려 한결 돋보입니다.

 

 

동호 안팎을 구별하는 제방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동호 속 물길 한가운데로 만들어진 산책로도 확실하게 드러나는군요.

 

 

이 정도면 멋진 경치 아니던가요?

 

 

운하와 동호의 물높이는 같습니다.

 

 

소흥! 참 대단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오봉선 한척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밖으로는 평저선이 지나가고......

 

 

호수 한켠에 매여있는 노란배도 특색있게 다가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름답기만 합니다.

 

 

저 노란색 배는 어떤 구실을 할까요? 그 배의 역할은 곧 알게 됩니다. 

 

 

소흥 부근이 난대성 기후여서 그런지 1월임에도 불구하고 단풍잎들이 아직도 남아있는듯 합니다.

 

 

운하에는 엄청나게 크고 긴 배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선경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나는 될 수 있는대로 이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위에서 보면 여기가 채석장이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노란배 앞으로 지나가는 검은 색 오봉선.....

 

 

손님을 태우는 작은 오봉선과 커다란 화물선의 대비......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사회의 폐쇄성과 한계성, 위정자들의 단견과 무능,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세력의 독단과 아집, 권력을 잡은 자들의 고집과 독선을 깊이 되새겨보았던 것입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너무 투박하고 거칠며 지나칠 정도로 평균성을 지향하는 민족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순히 경치만 보고 즐기면 되지만 그런 식의 여행은 내 체질에 맞지 않습니다.

 

 

절벽의 높이는 50여미터가 된다고 합니다. 물속으로 들어간 부분까지 합치면 어떤 곳은 100미터쯤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계단 끝에는 정자가 있고 그 앞으로는 길이 끊어져 있다는 것이 약간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여기까지 왔으니 가볼 수밖에. ....  돌아설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아기자기한 경치였습니다.

 

 

끊어진 길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정자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