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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동호(東湖)에서 나는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되새겼다 4

by 깜쌤 2013. 4. 3.

 

대만출신의 리안 감독은 별별 진기록을 다 세운 실력파 영화감독입니다. 그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동양계로는 처음으로 감독상을 받은 분이기도 합니다. 그가 만든 무협영화 <와호장룡>은 아름다운 장면이 많기로도 소문이 나있지 않습니까? 나는 동호에서 리안 감독이 만든 영화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절벽밑에 자리잡은 하얀 벽을 가진 작은 집!

 

 

 

 

영화속의 한장면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쪽 어디에선가 무림의 절대고수가 장검을 등에 맨 채로 고요한 수면위를 사뿐한 경신술로 날아올 것 같았습니다. <와호장룡>의 마지막 장면처럼 말입니다.  

 

 

 

 

흰색 담장을 낀 길 옆, 그러니까 절벽 반대편에 도사(陶社)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이 한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안에는 도성장(陶成章)이라는 분의 흉상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처음 이 흉상을 보았을때 나는 이양반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생몰연대를 보고서는 비교적 근대인물이겠다는 생각만 했었죠.

 

 

 

 

중국 인터넷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을 보고나서야 이 양반이 중국 근대사에서 꽤나 유명한 민주혁명 지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소흥 사람으로서 청나라 말기에 민주혁명을 꿈꾸며 광복회라는 단체를 만든 인물 가운데 한사람이지만 나중에 상해 암흑세력의 두목이었던 진기미의 명령을 받든 장개석에 의해 암살당하고 맙니다. 바이두 백과에서는 그에 대해 이런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陶成章(1878年-1912年),字煥卿浙江紹興人。中國末革命團體光復會的創始人、領導人之一,1912年被蔣介石陳其美命令所暗殺。陶成章著有《浙案纪略》、《中华民族力务消长史》等,湯志鈞輯有《陶成章集》。

 

 

 

 

 

도사(陶社)건너편은 청석산의 절벽입니다.

 

 

 

절벽 밑으로 길이 나있으므로 꼭 한번 걸어볼만 합니다.

 

 

 

 

저멀리 절벽밑에 찻집 한 채가 보였습니다. 저 자리에 건물을 세울 생각을 한 사람의 미적인 감각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얀 벽에는 ()라는 글자 하나가 멋스럽게 박혀있었습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극치인듯 합니다.

 

 

 

 우리는 건너편 산밑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대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 누구든지 가슴속에 품고 사는 보고 싶은 사람이 불쑥 나타날것만 같을 것입니다. 

 

 

 

 

오늘따라 안개비가 내린다는 사실이 고맙기만 합니다.

 

 

 

 

 조금 전에 우리가 들어가보았던 도사 건물이 맞은편에 터를 잡은채 세월을 낚고 있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죽은 도성장은 거기에서 만인들의 기림을 받고 사는듯 합니다.

 

 

 

 

작은 숲 여기저기에는 차탁이 놓여있었습니다. 가족끼리 나들이를 와서 점심을 즐기면 딱 좋을 그런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아무리봐도 시시한 그런 장소는 아닙니다.

 

 

 

 

우리는 뒤로 보이는 산에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기회에 안올라가보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실 우리의 선택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산으로 오르는 돌계단길은 자연석을 깎아서 만들었더군요.

 

 

 

 

그리 높지 않은 산이어서 반드시 올라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지도를 자세히 보면 산꼭대기에는 다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자연석을 쪼아서 만들어놓은 계단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쭉쭉 곧은 자세로 하늘을 뚫어낼듯이 솟아오른 나무줄기가 장관을 이룹니다.

 

 

 

 

청석산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런 광경을 놓치고 그냥 갈뻔 했습니다.

 

 

 

 

건너편에는 돌을 떼어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자 동호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중턱에는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고 돌탁자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부근에서 숨을 고르었습니다.

 

 

 

 

여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경치도 제법입니다. 동호에 가면 아래만 걷다가 돌아오지말고 청석산에 올라가보기를 권합니다.

 

 

 

 

우리는 다시 위로 올라갔습니다.

 

 

 

 

마침내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길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등성이에 놓인 돌길을 걸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앞이 탁 트이면서 놀라운 광경이 우리 눈앞에 쫘악 펼쳐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