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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동호(東湖)에서 나는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되새겼다 3

by 깜쌤 2013. 4. 2.

 

우리는 물길 옆을 따라가며 이어진 길을 걸었습니다.  

 

 

물길 위에 다리를 이렇게 높게 만든 것을 보면 아마도 배가 지나다니기 때문인가 봅니다.

 

 

운하건설 때문에 온나라가 시끄러웠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로와 물길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던가요? 소흥은 저지대여서 그런지 유난히 물길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 문을 들어서면 별천지같은 세상이 펼쳐집니다.

 

 

작은 호수에는 오봉선이 가득 몰려있었습니다.

 

 

동호는 길다란 호수입니다. 둥근호수가 아니라는 것이죠.

 

 

동호 한쪽 끝머리에는 엄청난 수의 오봉선들이 가득하게 차있었습니다.

 

 

동호는 저번 글에서 말한대로 절강성의 3대 명호(名湖)가운데 하나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중국고대로부터 사용했던 채석장에 물이 고여서 생긴 호수라는 것입니다. 일부러 파서 조성한 호수가 아니라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의 글에는 일부러 파서 만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중국측 자료에도 그런 식으로는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호를 끼고 있는 산의 이름은 청석산(靑石山)입니다. 중국 고대사의 영웅이자 폭군으로 유명한 진시황이 자기가 통치하는 제국 순례에 나섰을때 이 부근을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역사자체는 유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석산은 (漢)나라때부터 인근 지역의 산성공사를 비롯한 여러가지 공사에 필요한 석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채석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동호 한쪽의 깎아지른듯한 절벽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왼쪽으로 하얀색 담장이 보이는데 이 담장을 기준으로 해서 바깥쪽은 현재도 운하로 쓰이고 있고 안쪽은 동호 구역이 된 것입니다.

 

 

채석장으로 쓰이다보니 어떤 곳은 지면에서 평균 20여미터 아래로 파내려가기도 했는데 어떤 곳은 40미터에서 50미터까지 아래로 파내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 웅덩이에 물이 고이면서 멋진 경관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운하와 동호구역을 구별할 줄 알았던 것은 청나라 말기 소흥의 저명인사로 이름을 날렸던 도연명의 45대손 도준의(陶浚宣)에 의해서입니다. 경치에 대해 뛰어난 안목을 지녔던 그는 운하와 동호사이에 제방을 쌓고 안팎을 구별했습니다. 그 결과로 이런 멋진 공원 하나가 탄생한 것이죠. 역시 명문의 후손들은 특별한 착안점을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절벽밑에 보이는 정자도 위치가 절묘합니다.

 

 

담장을 따라 걸어왔던 사나이는 남월교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출구쪽으로 가는듯 합니다.

 

 

이런 길을 걸어본다는 것은 멋진 경험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절벽밑에 자리잡은 정자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돌다리를 건너는 맛이 각별합니다. 운치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동호의 수심이 깊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어야 합니다.

 

 

청석산의 반이 채석작업으로 인해 날아가버렸다고하니 엄청나게 깎아낸 것이 틀림없습니다.

 

 

한벽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정자는 아주 특이하게도 삼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삼각형으로 만들어진 한벽정에서 담장이 있는 쪽을 본 모습인데 선경(仙景)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는 절벽밑으로 난 길을 다시금 따라 걸었습니다.

 

 

절벽을 이용하여 암벽등반 훈련시설을 해놓았습니다. 중국인들이 이런 것에 눈을 떠가는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금붕어를 가두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관광객들을 위한 돈벌이용같습니다.

 

 

자연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가꾸어놓은 그들의 안목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절벽에는 기봉이라는 글자를 새겨두었습니다. 누구의 글씨냐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오봉선 사공이 다가오더니 자기 배를 몰고 나섭니다.

 

 

호수 한쪽에는 오봉선 관리를 담당하는 사무소가 있습니다.

 

 

사공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사공들은 모두들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다리를 건너오는 이분도 사공인듯 합니다.

 

 

그가 건너온 다리를 우리도 건너갔습니다. 다리 건너편에 작은 사무소가 보입니다.

 

 

소흥부근에서 움직이는 오봉선의 사공들은 발을 사용하여 능숙하게 노를 젓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봉선을 다른 말로 각획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붉은 등을 걸어놓아서 중국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우산을 쓰고서 오봉선을 몰아가는 사공의 솜씨가 정말 놀랍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배를 타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만약의경우를 대비하는 의미에서 구명대 정도는 착용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중국인들에게 그 정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인지도 모릅니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또다른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세심하게 가꾸어 놓은 풍경이 잔잔한 탄성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무리봐도 천한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하얀 담장과 회색빛 안개.....  그리고 초록색 대나무숲. .....

 

 

대숲 사이로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  정말이지 품격과 품위가 한결 돋보이는 지극히 동양적인 빼어난 경치였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