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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심원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

by 깜쌤 2013. 3. 19.

 

동원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휴게소였습니다. 피곤했던터라 조금 앉아 쉬고 싶었는데 마침 휴게소를 만난 것입니다.

 

 

동원은 중국 특유의 정원양식을 살린 장소 같았습니다.

 

 

동심벽이라.....  동심(同心)이라는 말을 보면서 나는 중국의 여류시인 설도(薛濤)를 떠올렸습니다. 김소월의 스승이었던 안서(岸曙) 김억(金億)선생의 시도 생각이 났고..... 그러다가 나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여긴 육유와 당완의 사연이 얽힌 곳이지 설도와는 별로 관련이 없는 곳입니다. 잠시 착각을 할뻔했던 것이죠.

 

 

앞쪽으로 난 길의 분위기가 범상치 않았습니다.

 

 

짧은 길 끝머리에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 작은 하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 인간이 풀어야할 영원한 숙제인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다시 그 너머엔 태호석으로 둘러싸인 멋진 못이 나타났습니다.

 

 

나는 여기를 보는 순간 심원의 명성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나는 건너편으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심원을 뒷마당으로 삼은 저 아파트 주민들은 도대체 무슨 복을 타고 난 것일까요? 하기사 골프장 잔디밭을 정원으로 삼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심원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동원의 화장실은 운치가 가득했습니다.

 

 

그런 미적인 감각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화장실에 심어진 대나무들이 특유의 운치를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이런 화장실은 처음 본듯 합니다. 깨끗한 세면기와 간결한 대나무숲....

 

 

모기를 없애기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냄새를 없애기 위함일까요? 지금 계절은 겨울이니 냄새 제거용 같습니다.

 

 

중국의 문화수준은 결코 얕잡아 볼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화장실을 나와서 정원을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작은 정자에 앉아있는 저 영감님은 무슨 사연을 안고 사는 것일까요?

 

 

젊은이들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이 정도로 꾸미려면 굉장히 많은 부를 쏟아부었을 것입니다.

 

 

돌 하나하나가 예술품들 같습니다.

 

 

우리는 천천히 동원을 돌고 있는 중입니다.

 

 

건너편에는 휴게실이 보였습니다.

 

 

나는 앞으로 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자꾸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참으로 아기자기하게 운치있게 꾸며두었습니다.

 

 

이런데서 차를 안마시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휴게실로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없어서 너무 조용하니 좋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커피를 시켰는데 우리나라 다방커피 비슷하게 태워가지고 나오더군요.

 

 

추운날에 마시는 따뜻한 한잔의 커피 속에서 나는 육유와 당완의 애절한 사랑을 떠올렸습니다.

 

 

커피를 마시니 몸속에 스며들었던 피로가 달아나는듯 했습니다.

 

 

동원 속의 휴게실! 제법 운치가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심원을 나갈 차례입니다. 우리는 나가는 길을 따라갔습니다.

 

 

어디든 다 그렇지만 나가는 곳에는 기념품 판매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태국 보상 지방의 우산을 닮은 듯한 모습의 우산이 몇개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일본 게이샤들이 들고다니는 우산 같기도 하고.....

 

 

이런 예쁜 우산의 기원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분재용 화분에는 매화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색깔로 봐서는 홍매같습니다.

 

 

여기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가 봅니다.

 

 

이런 것은 황매일까요?

 

 

우리는 장시간의 심원 구경을 끝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치 꿈속을 헤쳐나온 것 같았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