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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가슴절절한 사연이 묻어있는 심원을 찾아갔다

by 깜쌤 2013. 3. 12.

 

시내로 들어올 때 시내버스 차창 바깥에 펼쳐지는 경치를 잠시 착각해서 우리는 원래 목적지보다 한 정류장 앞에서 내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을 해도 일이 쉽게 술술 잘 풀리는 팀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보기 어려운 경치를 한가지 더 보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소흥이라는 도시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어디에 내려도 볼거리가 가득했으니 말입니다.

 

 

도시 곳곳에 맑은 물이 흐르는 물길이 거미줄처럼 퍼져있으니 주민 생활이 그만큼 편리하다는 말이 됩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우리도 얼마든지 이런 환경을 만들 수 있건만 물이 넘쳐도 이렇게 할 줄 모르는 도시의 지도자들을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우리는 마을 안길을 가로 질러 걸었습니다. 목화송이를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솜타는 가게 앞이었던가요?

 

 

아파트도 낮춤하게 짓고 높이를 맞추어서 도시가 한결 차분하게 보입니다. 고적도시인 경주에는 15층짜리 아파트 군락들이 가득합니다만.....

 

 

길가 구멍가게에서는 빗자루도 팔고 있었습니다.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을에 자리잡은 구멍가게입니다.

 

 

과일과 생선도 팔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생선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정감어린 풍경을 볼때마다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도로 한가운데 자리잡은 자전거 주차시설이 멋집니다. 한쪽에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그렇게 한 블록을 걸었더니 드디어 큰길을 만났습니다. 노신로 부근까지 온 것이죠.

 

 

이 두사람, 누구누구 같습니까? 소흥 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다 알지 싶습니다만 사진만 보고 이 분들의 이름을 맞출 수 있다면 정말이지 그분들은 중국문학의 대가입니다. 나는 이 두사람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렸는지 모릅니다.

 

 

큰 도로 건너편이 노신로의 끝이자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 반대편은  심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심원! 이름 그대로 심씨가 만든 정원이라는 것이겠지요.

 

 

벤치에 앉은 저 커플들은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심원에서 재회한 누구누구같은 그런 가슴 아픈 사연들이 저들에게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물길 가에는 심원육공빈관이라는 여관이 보였습니다. 심원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부근에 있는 작은 가게에 들어가서 국수를 시켰습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종류를 시켰습니다.

 

 

어떤 종류 같은가요?

 

 

해물이 조금 들어간 것은 확실한 이름을 알 것 같지 않습니까?

 

 

중국인들 음식점에서 이빨빠진 그릇을 만나면 행운을 잡은 줄 압시다. 우리나라 습관대로하면 기분 더럽게 나쁠 것입니다만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점심을 먹은 우리들은 다시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제는 심원에 갈 차례입니다. 나중에 우리는 간판이 붙은 저 이층방에서 하루를 묵게 됩니다.

 

 

운하를 보았더니 오봉선 한척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도시 운하의 매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운하라고 하면 치를 떠는 분들이 우리나라에는 왜그리 많기만 한지...... 대통령 누구누구가 그렇게 싫었는지 운하 자체가 그렇게 싫었는지 구별이 안갑니다.  

 

 

 

지나간 일이지만 정책을 시행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무조건 밀어부치지 말고 시범적으로 사업을 하나 한 뒤에 차분하게 국민을 설득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시끄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주포항을 흐르는 형산강과 울산 태화강 같은 강은 길이도 짧으므로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멋지게 개발을 한 뒤 운하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뒤 운하를 희망하는 지역주민이 사는 강을 개발해도 될것을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부치니 난리가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대통령 임기가 5년이어서 너무 짧기에 그냥 밀어부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국가경영이라고 하는게 어찌 자기 임기안에 끝장을 다 보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심원 입구가 저 앞에 보입니다. 우리는 심원 담장을 따라 갑니다.

 

 

심원사는 우적사 남쪽에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문장이 그렇게 되어있네요. 우적사는 이름 그대로 우왕의 흔적을 찾아 세운 절이라는 뜻입니다. 우적사의 기원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랍니다.

 

 

심원십경이 소개되기 시작합니다. 갈라진 돌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증거물이었을까요?

 

 

심원을 만든 사람은 심씨이지만 심원에는 육유라는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적사남이라는 시를 육유가 썼던 모양입니다.

 

 

여기에는 육유의 시가 가득합니다. 이쯤되면 육유라는 사람이 너무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심원의 빼어난 경치 열가지 속에는 내 이름자가 들어간 글자가 있어서 그것 또한 내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심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가슴앓이를 해야했습니다.

 

 

심원 입구 부근에 서있는 이 사람은 누구일 것 같습니까? 분위기로 보면 당연히 육유일것 같습니다.

 

 

이제 입구에 다왔습니다.

 

 

당연히 문표부터 구해야합니다.

 

 

야간개장도 하는가 봅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서 봅니다. 그냥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면 멋진 경치 하나를 놓치고 맙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