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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대우릉을 향하여 가며 회계산 기슭을 걸어보았다 3

by 깜쌤 2013. 3. 8.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러길래 역사 속에는 날조와 조작과 의도적인 훼손이 스며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방문하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라는 인물이 역사책에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십팔사략에도 사마천이 쓴 사기에도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생몰연대를 알다는 것은 일단 불가능합니다. 대략 짐작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정확한 기록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출생설화 자체도 너무 황당합니다. 하기사 단군신화 속의 단군도 그렇지 않습니까? 

 

 

함포고복()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DAUM 국어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해두었습니다.

 

腹 함포고복

 

① 실컷 먹고 두드린다는 으로, 먹을 풍족하여 즐겁게 지냄 이르는  

 

② 먹을 풍족하여 즐겁게 지내다 

 

 

함포고복이라는 말은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중국 상고시대 역사에 등장하는 같은 인물이 다스리던 시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는 순의 뒤를 이어서 지도자가 된 인물입니다.  

 

 

우는 치수(治水)사업에 성공하여 두각을 나타내었고 결국 순으로부터 왕위를 선양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조금 불명확합니다만....

 

 

는 나중에 회계에서 죽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양자강 하류나 그 부근의 어딘가에 있는 지역의 치수에 성공했던가 봅니다. 그러나 이 이론에는 중대한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당시의 중국 세력범위로 보아서 조작의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하여튼 지금 우리는 회계산 밑에 와있습니다. 우리가 서있는 이 광장에 설치해둔 거대한 벽에는 그런 모습을 새긴 그림이 보입니다.

 

 

나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현 중국정부는 이제 화장실 사업에 성공한듯이 보입니다.

 

 

우리는 왼쪽으로 보이는 종각옆으로 난 계단을 지나 산꼭대기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이곳에 보이는 시설들은 최근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사당이나 건물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도 있긴 합니다.

 

 

지금 만든 것들은 백년만 지나면 다시 근대유물이 될 것입니다.

 

 

서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태극형상의 무늬가 보입니다.

 

 

중국인들은 나중에 우리나라 태극기도 자기들 것이라고 우겨댈지 모르겠습니다.

 

 

뭘해도 거창하게 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이런 기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나는 청동기 시대의 냄새가 나는 향로앞에 섰습니다.

 

 

향로에는 향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향로 앞으로 더 나아가니 아까 보았던 물길이 이리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위에는 오봉선들이 가득했습니다.

 

 

종각에는 거대한 종이 달려있었습니다.

 

 

광장 한구석에는 조각을 한 돌기둥들이 보였습니다.

 

 

기둥마다 용이 그득합니다.

 

 

나는 산동성 태산 입구에서 보았던 기둥들을 떠올렸습니다.

 

 

최근에 세운 것들이겠지요.

 

 

토템기둥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았네요.

 

 

나는 계단에 올라섰습니다.

 

 

계단 좌우로는 모두 물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기에서 오봉선을 타면 동호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를 타고 동호로 것도 좋은 일이긴 하지만 돈이 문제가 될것 같았습니다.  

 

 

물길 건너편에 향로가 보입니다.

 

 

중국인들이 만들어놓은 이 어마어마한 시설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탄사만 절로 납니다.

 

 

이들의 놀라운 치수 능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닌듯 합니다.

 

 

계단너머에는 대우릉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습니다. 여기에 이런 문이 있을줄은 미쳐 상상을 못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청동기시대 냄새가 나는 솥같은 조형물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재료는 돌입니다. 

 

 

드디어 저 안에 대우릉이 보입니다.

 

 

거대한 돌에 붉은 색깔로 써놓은 대우릉이라는 글씨가 선명합니다. 비석은 있지만 능은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바로 이 비석입니다.

 

 

우리말 안내판이 보이니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비석 뒤에는 또다시 전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기묘한 모양을 한 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이 나무의 나이도 130년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전각이 나타날 것입니다. 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여기에 우임금을 모신 듯 합니다. 무덤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습니다.

 

 

최근에 만든 것들이어서 그런지 감회는 별로입니다. 우리는 건물 왼쪽 벽으로 난 쪽문을 통해 뒷산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우리는 산으로 가기 위해 쪽문을 통과했습니다.

 

 

거기서부터는 다시 끝없는 계단길이 나타납니다. 참 복잡하기도 하고 거창하기도 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