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린 것이 오히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어서 좋았습니다만 오염이 너무 심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인들의 빈약한 환경보호의식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의 마구잡이 배출은 지구적인 재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가용을 굴리기 시작한 중국인들은 허장성세를 좋아해서 그런지 분수에 지나치게 큰 차를 좋아하는듯 합니다. 대형 자가용을 마구잡이로 구입하던 우리 형편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자가용 승용차를 과시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천으로 깔려있지 않습니까?
바닷가 도시인 소흥의 하늘이 이럴진대 내륙의 도시들 하늘은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서기 2천년 낙양에서 본 하늘은 나로 하여금 기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녁 하늘에 구름도 보이지 않는데 소나기가 내릴 정도였으니 말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주에 자리잡은 도시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사이에 황해가 있다는 것은 축복가운데 축복일 것입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목조차 칼칼해져왔습니다.
대우릉으로 가는 길을 걸었더니 중간쯤에 거대한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수목들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해질지......
청동기 시대의 유물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 모양같습니다. 어찌보면 용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이쉬타르 성벽에 새겨진 괴수들 같다는 느낌이 납니다.
곳곳에 대형 기와집 건물들이 자리를 잡았더군요.
물이 많으니 경치가 한결 살아납니다.
한겨울인데도 봄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우릉으로 향하는 널찍한 길에는 패방모양의 돌문이 버티고 서있었습니다.
우리는 돌문쪽으로 향하지 않고 일단 산으로 향할 것같은 느낌이 드는 길로 가보았습니다. 저 계단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내가 앞장서 걸어갑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그 끝자락에 한없이 좌우로 펼쳐진 물길이 나타났습니다.
누가봐도 운하같습니다. 물이 너무나 고요해서 경치가 물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운하 끝너머로 거대한 조형물이 버티고 선 산이 보였습니다.
경치 하나는 환상적입니다.
우리는 다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리 너머로는 길이 막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의 만들어세운 다리 하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나는 이 다리를 보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를 떠올렸습니다.
다리 부근에는 정자가 하나 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대우릉으로 향하는 길로 돌아왔습니다.
대우릉이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다른 산봉우리에는 거대한 건물과 탑이 가득 들어차 있는듯 합니다만 그쪽은 지금 우리가 가는 곳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이제 문을 통과해 들어갑니다. 돌기둥 앞뒤 좌우로 괴수들이 입을 떡 벌리고 눈을 부라리고 서있었습니다.
무료탑승이 가능한 미니차가 우리옆을 지나갔습니다.
한가운데 길 양쪽으로는 알 수 없는 짐승들이 가득합니다.
하나씩 이름을 짐작해보며 걸어갑니다만 번번이 틀리고 맙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보는 눈과 중국인들이 보는 눈은 다른가 봅니다.
이름맞추기 게임에서 나는 자주 틀렸습니다.
요놈은 무엇인지 거의 확실합니다.
나는 처음에 이 녀석을 보고 독수리로 생각을 했습니다.
무슨 짐승일까요?
해치라고 표기를 해두었습니다. 이런 식이니 안틀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가다보니 끝부분이 나타나더군요.
그 너머로 거대한 조형물이 보이는 산봉우리가 등장합니다.
확실히 사람모습 같습니다.
구미호같이 보입니까?
워낙 어리바리해서 그런지 나는 이 짐승 이름도 맞추지를 못했습니다.
마침내 드디어 이윽고 우리는 너른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산에 한번 올라가는데 이런 고생을 다하다니.....
중국인들 관광지에는 쉽게 들어가도록 해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별 장치가 다 있는듯 합니다. 규모의 거대함은 기본입니다.
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섰더니 또 다른 광장이 나타납니다.
슬슬 질리기 시작합니다. 저 너머에는 또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계산에 숨어든 사나이 (0) | 2013.03.09 |
---|---|
대우릉을 향하여 가며 회계산 기슭을 걸어보았다 3 (0) | 2013.03.08 |
대우릉을 향하여 가며 회계산 기슭을 걸어보았다 1 (0) | 2013.03.06 |
선각자로서의 소설가 노신은 위대했다 (0) | 2013.03.02 |
소흥에는 황주와 공을기가 있다 (0) | 201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