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뻬이로 내려가는 버스를 보고 손을 들었는데 운전기사는 거부의 몸짓부터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황당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손님을 마다하는 중국버스가 있다니.....
그런데 사람일이라는게 참 신기함의 연속입니다. 한 일이분 뒤에 오우뻬이로 가는 또다른 버스가 따라오는데 손님이 없어서 거의 빈차였던 것이죠. 물론 우리는 가볍게 타는데 성공했고 자리를 골라가며 앉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기위해 왼쪽 창가로 앉았습니다. 복이 있으려니 유리창까지 깨끗했기에 제법 좋은 사진을 몇장 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남계강의 경치를 즐기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남계강변의 경치는 확실히 멋집니다. 일부구간은 멋진 정도를 넘어 환상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시간만 많으면 며칠 머물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을텐데..... 여름철에는 대나무로 만든 뗏목타기가 그리도 인기있다고 합니다.
겨울 수량이 이 정도라면 여름 경치는 안봐도 저절로 상상이 됩니다.
부근에 작은 댐이 있어서 물이 제법 많이 가두어져 있는 곳도 보였습니다.
나무 숲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경치가 환상적인 곳도 있었습니다.
버스는 강변을 따라 내려갑니다.
확실히 여기는 풍요롭게 보입니다. 어지간한 곳은 거의 다 계간이 되어 있어서 더 이상 농토로 쓸만한 땅은 없어 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국 여러곳 중에서는 가장 풍요로운 곳이 바로 절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환경도 비교적 깨끗한 축에 들었습니다. 나는 절강성 지역이 은근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로공사장 부근을 지나고 있었는데 저 멀리 산중턱에 마을이 보였습니다.
그 마을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만 가볼 길이 없습니다. 저 마을을 보는 순간 나는 그런지 터키 동부의 산악지역 마을들을 떠올렸습니다. 비슷한 풍광을 가진 곳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스는 다시 강변을 따라 달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내 중국으로 내 기억 모드를 돌렸습니다.
차창밖을 살피던 나는 절벽 중간에 자리잡은 건축물을 보고 놀랐습니다. 바다제비집마냥 절벽에 찰싹 붙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영가현 부근을 지나다가 우리는 버스 밖으로 행진해가는 악대를 만났습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앞세우고 걸어가는 그들은 경찰악대가 아니면 군악대같았습니다.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가는 길인가 봅니다.
오우뻬이에서 내린 우리들은 다시 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로 달아탔습니다. 그리고는 온주역 앞에서 내렸던 것이죠. 역부근까지 오자 이미 날이 저물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시내로 돌아올땐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온주역 앞에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신성 터미널에 가보려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택시 잡기도 어려웠거니와 야간에 어딜 갔다온다는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신성터미널에 다녀오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것은 안탕산 가기도 완전히 포기했다는 뜻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가기로 하고 부근을 뒤지다가 뷔페식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팔천객(八仟客)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도 아마 체인점 같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가리키면 종업원이 담아주고 마지막에 계산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반찬 3가지와 밥한그릇, 국한그릇을 담았는데 23원이었습니다. 우리돈으로 약 4,000원 정도되는가 봅니다.
버섯요리는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채소와 고기....
두부도 맛있었습니다.
밥과 국은 셀프서비스입니다. 특별요리라고 생각되는 것은 사진촬영을 거부하더군요.
밥은 무제한으로 줍니다. 그렇게 먹으니 배가 불렀습니다. 그런 뒤 호텔에 돌아온 것이죠. 내일은 소흥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것이 자유여행의 매력입니다.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행선지도 마음대로 넣었다가 끼웠다가 뺐다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모릅니다. 소흥은 항주부근에 있는 도시입니다. 다음날은 아침 6시에 일어났습니다. 샤워를 하고 출발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은 먹고가야합니다.
호텔 요금속에 아침 식사 요금이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레스토랑에 찾아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역시 뷔페식이어서 든든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나는 여러가지를 골고루 챙겨와서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이 맛있는 중국요리를 이럴때 실컷 먹어두어야 합니다. 이집의 삶은 옥수수는 특별히 더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두어번은 다녀온듯 합니다. 죽도 맛이 좋았기에 신나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끝낸 뒤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완전히 본전을 뽑은듯 합니다.
우리는 호텔 맞은편 온주역이 있는 쪽으로 건너가서 시내버스를 탈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32번 버스를 탔습니다. 요금은 2원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아 처음에는 복잡했는데 나중에는 자리가 생겨서 편안하게 앉아갔습니다. 신성 버스 터미널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아침 8시 50분경이었습니다. 매표소의 청년이 영어를 할 줄 알았기에 소흥가는 버스표는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9시 20분에 출발한다는데 요금은 128원이었습니다. 우리돈으로 2만2천원 정도됩니다.
대형버스였습니다. 우리는 배낭을 짐칸에 넣고 탔습니다. 좌석이 반가량은 비더군요.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습니다.
이제 소흥으로 가는 것입니다. 절강성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간다고 보면 됩니다.
버스는 시내를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고가도로로 올라가더니 이내 고속도로로 들어갑니다.
강을 건너서 가는데 차창가로 펼쳐지는 경치를 보니 어제 우리가 암두촌을 갈때 실컷 보았던 풍경과 비슷하기에 남계강을 따라갈 것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차창밖으로 교회건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온주는 중국의 다른 지방과 다른 종교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교회건물을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중국에서 온주가 유일하지 싶습니다.
교외지역에도 제법 많은 교회들이 보였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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