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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부용처럼 아름다운 부용촌 3

by 깜쌤 2013. 2. 21.

 

 골목끝이 막혀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인들의 마을 조성 습관에 이제는 어느 정도 내 눈이 조금 익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은 좋은 일입니다.

 

 

 백가상박물관이라.....  백가(百家)라 함은 꼭 집 백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집이라는 뜻일터이니 짐작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 문은 서원 맞은 편 광장에 있는 연자방아와 기름틀 같은 곳이 모여있는 너른 마당으로 들어가는 정문 비슷한 곳이었던 것이죠.

 

 

부용마을의 중심도로 끝까지 갔더니 길은 양쪽으로 갈라져서 이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택해서 걸었습니다. 구멍가게가 보였습니다.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은 다시 꺾이게 되었는데 그 모서리를 돌았더니 놀랍게도......

 

 

 또 다른 작은 호수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을의 설계가 오묘하기도 합니다.

 

 

거기는 오리 천국이었습니다. 여러 색깔의 오리들이 놀이터를 삼고 마음껏 동동 떠다녔던 것이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이런 마을이 다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을은 돌로 만든 작은 요새 같습니다.

 

 

물이 약간 흐린 것이 약점이었습니다. 여기 같으면 물이 흘러들어오는 입구와 가까울텐데 물색깔이 이런 것을 보면 글쎄요.....

 

 

 연한 파랑색에 우유를 약간 타버린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저 골목으로 온 것이죠.

 

 

우리는 다시 걸어나갔습니다. 처음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이 마을이 제법 깊다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이 길은 마을 외곽으로 빠지는 문으로 연결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맞았던 것입니다. 

 

 

 오래되어 삭아내리는 집도 몇채씩 보이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휘파식 건축물 지붕에 이는 기와는 크기가 작아보입니다.

 

 

이번에는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 앞을 쫄레쫄레 걸어가며 길안내를 맡았습니다. 이제 저 앞에 마지막 문이 보입니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문이 보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문표를 사들고 처음 들어왔던 문과는 완전히 반대쪽에 자리잡은 문입니다. 

 

 

 마을로 흘러 들어오는 물의 근원은 밖에 있었던 것입니다. 밭 사이로 난 도랑을 통해 물이 마을 속으로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었던 것이죠.  

 

 

 돌문 밖으로는 너른 밭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의 모습이 일품입니다.

 

 

여기에도 예전에는 문이 달려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이 마을의 구조가 이해되었습니다. 마을 전체를 돌담으로 둘러싸되 부용꽃 모양이 되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을을 둘러싼 산과 벌판같은 외곽의 전체 모습도 부용 형상을 지녔을 것입니다.  

 

 

돌담 밖으로 나갔더니 비로소 마을을 둘러싼 돌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언제부터 돌담의 모습이 이렇게 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돌담장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것 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마을을 조성할 때부터 여러가지 심각한 상황을 생각해서 만든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생활용수로 쓸 물을 마을 안으로 끌어들일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마을을 둘러싼 돌담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암두촌이 있는 방향으로는 현대식 다세대주택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이모작 농사가 충분히 가능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열대 기후가 주는 혜택은 크기도 합니다.

 

 

방금 제가 빠져나온 마을 문의 모습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문루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용촌은 확실히 풍요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영가현과 온주시와 절강성 전체가 부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밭에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무슨 농사를 짓는지는 모르지만 일년 사시사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풍요로움으로 가는 지름길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논밭으로 이어진 길에도 예전에 이미 돌로 포장을 했을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아마 이 물은 저 멀리 산에서부터 시작되는 계곡을 따라 흘러오는 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길을 마을로 끌어들인 지혜가 놀랍습니다.

 

 

도랑을 따라 흘러들어온 물이 마을 곳곳으로 공급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마을 안에도 우물이 곳곳에 존재할 것입니다.

 

 

골짜기로 가보려다가 참았습니다. 온주까지 돌아갈 일이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 일행들에게 걸음을 재촉하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온주로 돌아가는 버스가 언제 끊어질지 그 시각을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우리는 다시 마을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른 골목을 거쳐 입구로 나갈 생각입니다.

 

 

돌담너머로 보이는 봉우리가 신선이 노니는 세계로 이끌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늘이 파랗게 개인 날이었다면 멋진 사진을 찍었을텐데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여행도 날씨가 도와주어야합니다. 날씨 부조가 얼마나 큰 부조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드나들었던 서문 부근에도 작은 호수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물이 가지는 아름다움과 효능을 정확하게 깨달았습니다. 도시와 마을을 설계할때 조금만 신경쓰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습니다만.......  

 

 

우리들은 아까와 다른 골목을 택해 걸었습니다.

 

 

이런 집은 화장실일까요? 어쩌면 창고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백년초라고 부르는 선인장이 여기서는 거목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집 담벼락 밑으로 만들어진 작은 도랑에도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빨래를 널어둔 모습이 독특합니다.

 

 

 아마 여자들 속옷은 집안에 널어두었을 것입니다.

 

 

 문간에는 영감님 한분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차마 정면에서 카메라를 들이댈 수는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새로 렌즈를 대려는 순간 영감님은 눈을 뜨고 말았던 것입니다.

 

 

 좋은 소재였는데.....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가던 길을 계속 가기로 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