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수호를 끼고있는 건물과 암두촌으로 들어오는 샛도로 부근에 승풍정(乘風亭)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 수로공사가 시작된 것은 원나라 시대때부터였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려수가는 승풍정 부근에서부터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승풍정 옆의 구멍가게는 원래 민속공예품을 팔았던 모양입니다. 한자간판을 보면 그런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구멍가게 옆에는 살림집이 붙어있습니다. 지붕에 얹은 기와는 크기가 작습니다. 자잘한 기와를 조밀하게 올려둔 것이죠.
우리는 려수교를 건너 다시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마을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뒤 빠져나가면서 예배당을 찾아가볼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암두촌을 찾아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맑았더라면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을 많이 얻었을 수 있었을 것이지만 하늘이 우중충하기만 하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에나 아이들은 세상 근심 모르고 사는 존재들인것 같습니다. 사실 가만히 따지고보면 유년시절만큼 아름다운 시기가 또 있을까요? 더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정말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돌담을 쌓은 돌도, 길바닥을 포장한 돌들도 모두들 강바닥에서 가져온듯 합니다.
이렇게도 예쁘게 동글동글하게 저절로 닳아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을 한가운데로 다가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건물의 이름은 알아두지를 못했습니다.
부근에는 공중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화장실 문화도 이제는 많이 바뀐듯합니다.
여름날 같으면 올라가서 한숨 자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동쪽으로 려수가가 보였습니다. 려수가의 남쪽 끝은 승풍정 부근입니다.
사진 속을 가만히 보면 려수호 속에 섬이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애시당초부터 기가 막히게 설계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아지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서민들의 가정집 앞을 지나갔습니다.
작은 공간을 이용하여 채소라도 기르고 싶은 본능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겨울에도 이렇게 푸르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종횡으로 잘 구별지어진 골목에서 기독당이 보였습니다. 암두촌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을 두고 기독당이라고 표현을 해두었더군요. 물론 건물에는 천주당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만.....
우리는 다시 천주당 부근을 지나쳤습니다.
결국 우리는 암두고촌 앞의 도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까 문봉탑에서 보았던 멋진 현대식 예배당건물을 찾아서 가보려는 것이었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암두소면은 제법 명성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이면도로여서 그런지 닭들이 도로를 누비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국수공장입니다. 밀가루 포대가 제법 쌓여있었습니다.
국수공장 옆에는 이발소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네 70년대의 시골 이발소를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중청리발점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오는 손님은 누구나 다 받는다는 것이겠지요.
바닥청소라도 해두면 좋으련만......
이층은 살림집일까요? 문이 휑하게 열려있었습니다.
어떤 집에는 돼지다리를 걸어서 말리는 중이었습니다.
사천성 오지에는 저렇게 돼지고기를 말려서 저장해두고 겨울철 비상식량으로 쓴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만 여기 절강성에서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식재료로 명성이 자자한 소금에 절인 돼지 뒷다리인 하몽이 생각났습니다.
다시 그 옆에는 가래떡집이 있었습니다. 여기는 가래떡을 무척 굵게 뽑는듯 합니다.
참 굵기도 합니다.
석탄을 때서 수증기로 가루를 찌는가 봅니다. 검은 석탄 덩어리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오리들도 자연스럽게 도로를 활보합니다.
북쪽으로 걸었더니 소학교가 나오면서 동네는 끝이 났습니다. 우리가 찾으려고 했던 교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을이 끝난 곳에는 당연히 밭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마을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젠 점심을 먹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서양 스타일의 집은 또 무엇일까요? 왜 그리도 부자연스럽게 보이는지 모릅니다.
골목안 어떤 집은 시멘트 알몸뚱이로 남겨두었습니다.
우리는 시장에서 국수를 사먹었습니다. 온주소면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므로 여기까지 와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국수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난뒤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부용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부용촌은 암두촌 옆에 있다니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용처럼 아름다운 부용촌 2 (0) | 2013.02.20 |
---|---|
부용처럼 아름다운 부용촌 1 (0) | 2013.02.19 |
탑호묘 부근에는 섬과 반도까지 존재했다 (0) | 2013.02.15 |
중국 서원에 들어가 보았다 - 수정사 (0) | 2013.02.14 |
산에 오르니 더 아름다운 산이 보였다 (0) | 2013.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