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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3 중국-절강성:화려한 남방(完)

누가 설계했을까? 이 놀라운 마을을.....

by 깜쌤 2013. 2. 12.

 

2층 처마밑에는 여러가지 먹거리들이 달려있었습니다. 닭고기를 말려서 어떻게 요리하는 것인지 나는 그게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 마을 집들을 함부로 개조해버리면 너무 아까울 것 같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이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만 보조금을 주어서라도 옛 양식을 고집하도록 하는 행정당국의 안목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는 새마을 사업의 하나로 주거환경을 바꾸는 차원에서 마을 개조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때 아름다운 전통 마을들이 많이 사라져갔습니다. 세월이 이만큼 흐른 뒤에야 전통 가옥의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만 당시에는 도무지 그 존재가치를 깨닫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새로 잘지은 가옥들의 내부는 깨끗해서 좋았습니다만......

 

 

이집도 2층 처마밑에 고기를 매달아 말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런 집을 보며 계림부근 용승용척제전에서 보았던 소수민족의 집을 떠올렸습니다. 생김새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 집을 지키는 존재는 어미닭인 모양입니다. 이 녀석은 씨암탉일까요?

 

 

할머니 한분이 천천히 마을 안길을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새로 들어서는 멋없는 집이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이제 암두촌에도 서서히 새로운 건축바람이 이는 듯 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새 골목에는 아까보다 더 너른 물길이 나있었고 도랑에는 물이 꽉차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물은 어디에서 흘러오는 것일까요?

 

 

참으로 놀라운 시스템입니다. 확실히 물이 흐르는 마을은 정감조차 흘러 넘치는듯 합니다.

 

 

옛날 집은 목조건물이거나 아니면 작은 벽돌로 만든 집이었습니다. 길바닥은 어김없이 납닥한 돌로 포장을 했습니다.

 

 

시멘트로 마구 발라버린 길은 그리 오래전에 공사한 것이 아닌듯 합니다.

 

 

이들이 전통 촌락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것은 언제쯤 되어야 가능한 일일까요? 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골목을 걸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직도 우리 앞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돌담을 쌓은 기술이 대단한듯 합니다.

 

 

돌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다른 구조물을 올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 있는 건물들은 명나라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강물을 끌어들여 마을 안쪽을 흐르게 하고, 개인 거주지에는 돌로 담을 쌓고 건축물을 만들게 했다는 것은 놀라운 안목에서 나온 결과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길바닥조차도 돌로 포장했다는 것은 대단한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집집마다 빨래터를 갖추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인간들의 무지에서 생긴 결과물은 도랑에 가득쌓인 쓰레기들입니다. 조금만 신경써서 관리하면 청정환경을 만들 수 있겠지만 개념없는 인간들은 이런 식으로 더럽혀 나가는 모양입니다.

 

 

 돌다리 위에는 아이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골목길이 끝나가는듯 합니다.

 

 

 우리는 아까 암두촌에 들어오면서 처음에 보았던 탑이 있는 작은 산봉우리를 향해 가는 중입니다.

 

 

 산에 올라가보면 이 마을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올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돌담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이 동네에는 아직 수도가 일반화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네 아낙들은 거의 다 빨래터에서 빨래를하고 있었습니다.

 

 

 골목을 휘젓고 다니는 오리들도 웬일인지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무로 지은 목조건물 안은 어떤 식으로 난방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겨울에도 이렇게 푸른 잎을 가진 식물들이 즐비한 것으로 보아 여기가 아열대 기후의 혜택을 확실히  입는 곳입니다만 그래도 나그네에게는 춥게만 느껴집니다.

 

 

 그 흔한 고무장갑도 없이 빨래를 하는 것을 보니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재에 밝은 사업가의 눈으로 보면 여기 와서 고무장갑 장사를 하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텃밭에는 푸성귀들이 가득했습니다.

 

 

골목 끝부분까지 왔더니 비로소 탑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는 걸어온 골목을 다시 한번 더 기억해두기 위해 몸을 틀어 뒤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여기가 동네오리들 본부인가 봅니다.

 

 

이제 골목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도랑물 속에 퍼렇게 낀 물이끼가 내마음속 깊이 박힌 멍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을 끝집 뒤로도 물길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산으로 오르는 산자락에 작은 사당이 보였습니다. 누가 촛불을 켜두고 치성을 드린 것 같습니다.

 

 

마을을 교묘하게 감아도는 물길이 흘러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나중에 우리는 물길의 마지막 장소를 찾아가게 됩니다.

 

 

물길의 규모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마을의 창시자는 놀라운 혜안을 가진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사진 아래부분에 보이는 작은 집이 촛불을 켜고 치성을 드린 흔적이 있는 작은 사당입니다. 우리는 사진 속에 보이는 골목을 따라 걸어왔던 것이죠. 이제 산으로 올라갑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