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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과 황제 - 귀한 책을 손에 들고 감격하다

by 깜쌤 2012. 12. 15.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터키를 배낭여행으로만 4번을 다녀왔다. 터키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이스탄불의 역사적 운명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스탄불은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다. 원래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터키 지배하에 들어가 유럽으로 향한 이슬람의 전초기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에드워드 기번이 쓴 역사서 <로마제국 쇠망사>를 데로 손더스가 제편집한 책을 읽어본 것이 올해의 일이다. 뒷부분에는 콘스탄티노플 함락이 이루어진 1453년의 묘사가 제법 상세했다. 나는 콘스탄티노플이 그리스인들의 수중에서 떨어져나간 사건을 몹시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데 그 자세한 이유를 여기에서 다 밝힐 필요는 없겠다.  

 

 

 

 

인터넷에서 알게된 고정(古亭)님께서 책을 한권 보내주셨다. 이 분은 올해 봄에 한번 만나뵈었다. 경력도 화려하고 하시는 일도 남달랐다. 어리바리하기 짝이 없는 시골선생인 나같은 무지렁이와는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나는 지식인이며 사회지도층 인물이라는 사실을 만나뵙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책을 한권 보내드리겠다고 제안을 해오셨을때 솔직히 말씀드려 나는 뿌리치지를 못했다. 책욕심이 많은 인간인지라 본성이 쉽게 드러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예의도 염치도 잊은채 그저 좋아라하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기다리던 책이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전기밥솥으로 아침밥을 지어서 김치 하나를 반찬삼아 먹고 있는데 도착했던 것이다. 

 

 

아내가 집을 비운지가 오래되었기에 일주일간 미뤄두었던 빨래를 하고 이발소를 다녀온 뒤 이제사 포장지를 제거하고 책을 열었다. 책을 손에 쥐니 그 묵직한 느낌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국회의장을 역임하신 김형오님이 쓰신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책뒷면에 올라와 있는 추천사를 보니 이어령 전문화부 장관과 이희수 한양대교수께서 쓰셨다. 면면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세상을 살면서 느낀 것인데 이 세상에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나같은 어리바리한 인간은 어디가서 명함을 내어놓기가 심히 부끄러워질 지경이다. 멋진 책을 받았으니 이제부터 탐독해야한다. 책을 보내주신 올드 파빌리언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