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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장로! 되기도 어렵고 일하기도 힘든 자리이다

by 깜쌤 2012. 11. 8.

 

보통 사용하는 말로하자면 기독교라고 할때는 구교와 신교를 포함하는 믿음체계를 말한다. 더 넓은 의미에서 볼때 동유럽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정교(正敎)도 당연히 기독교다. 이집트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믿는 콥트교도 정교와 마찬가지로 광의의 의미에서는 기독교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에 죽은 문선명씨가 만든 통일교나 이번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롬니가 믿는다는 모르몬는 기독교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개신교라고도 불리는 신교에는 여러개의 교파들이 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하는 기독교파들은 모두 신교에 들어간다. 그런 이름들은 교회를 어떻게 다스리며 운영해나가느냐 하는 정치체계의 차이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장로교의 경우에는 성도들의 투표에 의해 뽑힌 장로들이 교회의 중요한 결정을 해나간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것이다.

 

    

장로(長老)는 이름그대로 원로에 해당한다. 요즘 말로 하면 회사의 이사들이라고나 할까? 공화정 로마에서는 원로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관이 존재했다. 물론 제정시대에도 원로원은 존재했다. 나라의 경험많은 유력자들이 오늘날의 국회와 비슷한 원로원이라는 조직을 만들어두고 국사를 논의했는데 거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원로원의원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마을마다 동네어른이 계셔서 마을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했다. 장로는 교회 안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장로교는 성도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장로들이 교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고 이끌어나가는 교파이다. 장로는 하고 싶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고 안하고 싶다고 안뽑히는 그런 자리도 아니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얼마전에 장로 7인을 뽑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장로교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의결기관의 이름이 공동의회다. 보통 공동의회는 예결산처리나 교회의 일꾼(직원이라고도 한다)을 세우기 위해 소집된다. 공동의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세례를 받은 사람이어야하는데 그럴 경우 투표권이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파마다 조금씩 다른데 장로교에서는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으로서 세례를 받은지 7년 정도는 지나야 장로로 선출될 수 있는 피선거권을 가진다.

 

   

장로선거를 할때는 공동의회를 열어서 선출방식을 합의한 뒤 투표를 하게 된다. 교회 형편마다 투표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꼭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후보는 장로들의 모임인 당회에서 미리 추천할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투표자 3분의 2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당선이 된 것으로 인정한다.

 

 

보통 1차 투표에서는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는다. 성도들 수가 너무 많아서 누가누구인지도 모르는 대형교회에서는 당회에서 추천하는 후보를 내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빼놓고는 이번에 뽑아야할 사람이 대체적으로 누구라는 식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참 신기한 일이다. 후보를 내세우지 않고 투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떨때는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기도 한다. 투표에 참가한 사람 숫자가 1,000명이었다면 투표자 수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67표를 얻은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다.  

 

 

이렇게 당선된 장로는 정통성과 합법성을 확보하게 된다. 그게 참 중요하다. 장로가 성도들을 대표하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지게 되었는데 거기에 정당성과 합법성이 없으면 누가 인정해주겠는가 말이다. 일반적으로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에서는 목사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게 된다.

 

 

세상살이에서 만나는 많은 조직체 안에서는 재정권과 인사권을 확보하면 실권을 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화인민공화국(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국을 말한다)을 세운 마오쩌뚱(모택동)같은 인물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무력을 가진 자가 실권을 쥔다는 말이리라.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쿠데타를 꿈꾸거나 무력혁명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교회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므로 다행이다.   

 

 

 

 

그러니 선거는 아주 공정하게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투명성을 띄게 된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도 그렇게 한다. 추호의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에 확인작업을 거쳐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투표를 했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 장로 3인을 선출했던 것이다. 원래는 일곱명을 뽑도록 계획을 세웠지만 당선된 분이 세분 밖에 없었으므로 그대로 결정된 것이다.

   

 

 

성도의 투표로 뽑힌 분들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정도로 큰 영광을 얻은 셈이지만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분들은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장로로 당선되기 위해 사전에 선거운동을 한다는 식의 발상은 처음부터 상상할 수조차 없다. 조용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옳은 일이다.  

 

 

어떤 분은 장로로 선출되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집안 식구 가운데 아무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혼자 외롭게 믿음생활을 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너무 큰 고통을 받거나 해서 가족 구성원 사이에 큰 갈등이 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혹시 그런 처지에 있는 분이라면 아래 주소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주소를 클릭하면 된다.

 

   http://blog.daum.net/yessir/15796779

 

 아니면 경제적으로 너무 곤궁해서 부담을 느낄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장로는 자기가 안하고 싶다고 해서 빠져나갈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아니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하고 싶어 발버둥친다고 뽑히는 자리도 물론 아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교회와 목사 장로에 대한 비난의 글이 봇물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자격없는 목사와 장로들이 개차반같은 짓거리를 해서 본인 스스로도 욕을 얻어먹고 나아가서는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도 언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지 몰라서 항상 조심스럽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