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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겨울나기

by 깜쌤 2012. 12. 1.

 

보문에서 아침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모두들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몸담고 살아가는 형편인지라 시간의 공통분모는 이른 아침 시간에 갖는 모임이 가장 유리했다.

 

 

출근전 이른 아침시간에 모임을 가지는 것은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다. 새벽약속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모두들 모이기도 쉽고 모임이 끝난 뒤에는 그냥 출근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보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꼭두새벽에 인적없는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도 제법 상쾌하다.

 

 

모임을 끝낸 뒤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서 보문관광단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세밀하게 둘러볼 시간은 없어서 그냥 큰 도로를 따라 쭉 훑어보며 돌아오기로 한 정도다.

 

 

새벽부터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다. 누가 보든말든 개의치 않고 녀석은 부지런히 제 몸뚱아리를 사정없이 굴리고 있었다. 제자리걸음으로.....

 

 

이미 거의 다 떨어져버린 이파리 몇장들이 나무가지에 붙어 늦가을 서정을 풍겨내고 있었다.

 

 

이젠 겨울이다. 오늘이 12월 첫날이니 달력상으로도 이제는 겨울인 것이다.

 

 

나는 겨울이 없는 세상에 가서 살고싶다. 은퇴를 하면 온화한 기후를 지닌 아열대지방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철 더운 기후를 가진 그런 곳도 좋다. 단지 추위가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을뿐이다.

 

 

내가 처한 형편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므로 그냥 여기에 발붙이고 사는게 낫다. 꿈은 꿈으로 간직하는게 잃어버릴 염려가 없으므로 어쩌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시골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야한다. 어머니에게도 올해 겨울나기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