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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내가 혼자서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

by 깜쌤 2012. 11. 22.

 

아내가 집을 나간지 이주일이 넘었다. 가출한게 아니고 멀리 다니러 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서 밥을 해먹는 처지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빨래도 직접해야 한다. 세탁기 돌리는 것도 어색해서 손빨래를 하고 만다. 주로 양말과 내의 정도를 빨래하는 수준이지만 가끔은 외출복도 빨아야한다. 빨래야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수도 없이 많이해본 솜씨를 가지고 있으니 걱정할게 없다. 

 

 

청소도 직접 한다. 서재 청소야 평소에 직접 하고 살았으니 문제가 안되지만 온집안 청소까지 다하려니 한번씩 하고 나면 힘이 쏙 빠지고 만다. 

 

 

아내가 없으니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적응하려니 어설픈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혼자 살게되니 심심하기도 해서 그런지 일찍 잠드는 날이 많아지는 것 같다.

 

 

밥을 해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밥을 할줄도 알거니와 라면 정도는 부담없이 끓인다. 대한민국 남자치고 라면정도 못끓여낼 사람이 있을까보다. 오늘 아침은 라면 반개를 끓인뒤 계란 두개를 풀어넣고 김치도 조금 넣고 식은 밥을 넣어서 라면죽을 해먹었다. 깔끔하게 드시는 분들이 보면 개죽(?)쑤는 듯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맛있다.    

 

 

아침을 집에서 먹고 나가면 하루는 간단히 해결된다. 점심은 급식으로 해결하고 저녁은 사람을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하면 된다. 어제는 갈치찌게를 대접받았다. 내일도 약속이 있으니 이래저래 즐겁다.  

 

 

매일 음식을 사먹으러 다니는 것도 문제는 문제다. 짠돌이 짓이 몸에 배인 내 입장에서는 함부로 돈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그런 것에 돈을 아끼면 문제가 커진다.

 

 

저녁은 매일 바쁘다. 화요일 저녁에도 약속이 없으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집에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화요일을 뺀 나머지 날들은 저녁마다 줄기차게 나가야한다. 주로 교회일로 나가는 편이다. 좋은 공연이 있으면 자주 가는 편이다. 어지간하면 공짜로 보는 것을 즐긴다.

 

 

새벽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어떤 날은 새벽에 나가서 아침도 밖에서 먹고 집에도 못들어간 상태로 출근하기도 한다. 저녁행사가 있는 날은 밤 열시나 되어야 집에 들어갈 때도 있다. 그러니 아내 얼굴을 못보는 날도 생기는 법인데 지금은 잠시나마 얼굴을 보던 아내도 없으니 집에 들어가면 적막강산이다. 나는 텔레비전도 잘 보는 편이 아니다.  

 

 

 

혼자 있을땐 조용히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듣는다. 운동은 따로 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계단을 만나면 거의 걸어서 올라간다.

 

 

항상 과로에 시달리는 몸이지만 죽고 사는 문제는 내소관이 아니니 그저 내가 믿는 하나님께 맡겨두고 산다. 하루에 한편씩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살았는데 벌써 몇년째 계속해서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어 갖가지 선물을 받으면서 살았다. 밥해먹으랴, 글쓰랴, 빨래하랴, 직장일하랴, 외출하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잘 모를 지경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