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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by 깜쌤 2012. 11. 12.

 

쇠퇴해가는 작은 중소도시에서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조직해서 연주회를 가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경주를 보고 시들어가는 도시라고 말하는게 약간 그렇긴 하지만 최근들어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경주크로스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연습을 했다. 연습하는 장면을 한두번씩 지켜보았는데 절대로 허투루하는 법이 없었다.

 

 

악기길이보다 키가 조금만 더 큰 꼬맹이 초등학생들도 제법 눈에 들어왔다.

 

 

11월 10일 토요일 저녁에 있을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맹연습을 하고 있었다.

 

 

 11월 10일 토요일은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 날이다. 오죽 바빴으면 어머니께 안부전화 드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으랴? 새벽부터 일어나 설치면서 빨래를 하고 집안팎을 청소하고 -요즘 아내가 장기 출타중이다 -아침부터 시내에서 보문관광단지로,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여러 군데를 돌다가 마지막에는 성가연습도 빼먹고 경주 형산강변에 자리잡은 <예술의 전당>까지 가서 하루 일과를 마쳤다.

 

 

 아이들도 열댓명이 오기로 해서 시간이 늦을까봐 허겁지겁 달려갔다.

 

 

지난 10월에는 나도 여기에서 무대에 섰다. 경주 성가합창제를 할때 처음으로 올라가본 무대이다. 객석에는 자주 앉아보았어도 경주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라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소리 울림이 이만큼 좋은 곳이 경주 지역에 또있으랴 싶다. 있긴 있다. 경주제일교회 본당이 그런 수준을 자랑한다.

 

 

지휘는 양진수선생님이시다. 이분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은 확실히 남다르다. 특별출연 게스트로는 트럼펫 주자인 김경목씨가 오셨다. 김경목 선생은 경주 울산 포항에서 알아주는 연주자다. 그날 연주회에서 화려한 기량을 마음껏 뽐내셨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  요한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에다가 하이든의 놀람교향곡까지 이어졌으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인상깊은 음악회가 되었을것이다. 대미를 장식한 곡은 아프리칸 심포니였다.

 

 

시골동네에서 이런 음악을 생음악으로 듣는다는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경주지역 청소년으로서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학생들은 위 사진의 내용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혹시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도 참고로 하면 좋겠다.

 

 

연주회가 끝난 뒤 5층 카페에서 작은 모임을 가졌다. 어리바리한 나도 어쩌다가 그런 자리에 끼어들었다. 늦은 가을밤을 음악으로 장식한 멋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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