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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학습결과물을 중심으로 하는 학예전시회를 할 수도 있다 - 1

by 깜쌤 2012. 12. 4.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서는 가을이 되면 전시회를 하게 됩니다. 보통 학예회라고 하면 아이들의 공연이 중심이 되는 발표회를 하든지 아니면 미술작품같은 것을 위주로 하는 전시회를 하든지 두가지 중 하나를 하기도 하고 두가지를 동시에 하기도 합니다.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는 축제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만 축제개념을 초등학교에도 적용시켜 초등학교만이 가지는 특유의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나갈 시기가 되지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립학교의 특성상 학교경영자가 바뀌면 그동안 실시해오던 행사의 종류나 내용이 확 달라져버리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만 크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초등학교에도 아름다운 전통은 있어야 합니다만 그런 멋진 전통이 정착될 여지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생각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경영자가 부임하거나, 일정한 기간이 되면 순환근무를 위해 자동으로 전출을 가야하는 교사 순환 인사때문에 전통이 만들어질 여지가 없다는게 주된 원인이라고 봅니다. 사립학교라면 전통을 만들어나갈 여지가 생깁니다만 잘못된 전통이 고착화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폐단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 일하며 느낀 것은 전시회라고 하면 당연히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전시회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전시회를 위한 미술작품 만들기가 이루어져 전시회를 앞두고는 수업시간에 미술작품만을 만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파행을 일으키는 이런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요?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볼때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의미를 담은 전시회인지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인지 깊이깊이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한가지 대안을 제시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시회는 그해 학급경영의 결과물만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알찬 전시회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 학급경영을 충실히 하였다면 가을이 되어 전시회를 위한 미술작품을 따로 만들어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제가 주장하는 전시회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학급경영 내실화가 요구된다는 사실뿐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학급경영을 충실하게 할 경우 전시회를 염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누적되는 학습결과물만 가지고도 보여드릴 것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전시회를 하는데 꼭 미술작품만 전시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지고보면 전시할 수 있는 학습결과물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어떤 영역에 착안해서 어떤 방법으로 학습결과물을 수집하고 전시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사용한 교과서와 워크북과 학습장, 일기장, 미술작품, 보고서, 실과 실습후 결과물, 미술작품, 개인신문등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진정한 전시회의 작품 목록으로 올라가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것으로만 하면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전시회는 이름 그대로 학습증거물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단지 사람들에게 보이기만을 위한 전시회나 행사를 위한 전시회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일년동안 꾸준히 학습해온 증거물을 보여드리면 되는 것 아닐까요? 다음에 이어지는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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