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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퍼담는 공연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런 학예회를 해보자 - 7

by 깜쌤 2012. 11. 27.

 

 

❼ 인사와 퇴장하기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예회에서는 어느집 아이가 진행을 하느냐 하는 문제를 가지고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신경을 곤두세워 주시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부 교사들조차 매너리즘에 빠져 전교회장이나 학급회장이 당연히 전체진행을 맡아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 모습이 일반적이라고 봅니다. 고학년일 경우 전교회장단이 진행을 하면 그래도 대표성을 인정해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런 대표가 없는 저학년의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아보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전교회장단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대표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가 없었으므로 처음 시작하는 인사는 2학기 전교회장이 하고 마무리 인사는 1학기 회장이 하도록 했습니다. 인사시간은 약 10초에서 15초 정도 안에서 하되 원고없이 그냥 말하도록 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사회는 없었습니다. 사회자가 없어도 진행이 가능하느냐는 식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없는 것이 오히려 더 쉽게 매끄럽게 해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공연을 약속한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전체기획을 맡았던 제가 마이크를 들고 간단한 안내방송을 했는데 주로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이 지켜야할 매너에 대해 간단히 언급을 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 시작할 시간이 되자 컴퓨터로 에밀레종 소리를 재생시켜 스피커로 세번 들려주었습니다. 종소리가 끝나면 곧이어서 공연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은 모두들 준비한 하얀색 장갑을 꼈습니다. 그 전에는 아이들이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에밀레 종소리가 끝나자마자 2학기 전교회장이 앞쪽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그러면서 큰소리로 간단한 인사말을 했습니다. 원고를 보지않고 자연스럽게 인사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끌면 지루해지므로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학교장의 인사말씀을 들어보도록 소개했는데 이때도 학교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자막으로 띄워서 음악과 함께 보고 듣도록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학교운영위원장 같은 분들의 인사를 보고 들은 뒤  자기자리로 돌아가면 이어서 전체아이들의 깜짝 인사가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클라리넷 독주를 하는 아이가 조용하게, 그러면서도 맑은 소리로 가온음 다( 소리)를 냄과 동시에 아이들은 "엄마~~"하고 불렀습니다. 이어서 음에 맞추어서는 "아빠~~"소리를 냈던 것이죠. 여기까지만 해도 공연장 안은 조용해집니다.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음높이에 맞추어 요즘 말하는 떼창을 했다고 보는 것이 나을 겁니다.

 

부모님들은 영문을 모른채로 가만히 듣기만 하고 있습니다. 음에 맞추어서 다시 한번 더 "엄마~~"를 부르고 높은 도 소리에 맞추어서 큰 소리로 "아빠~~"를 부름과 동시에 모두들 뒤돌아보면서 하얀 장갑낀 손을 마구 흔들며 "안녕하세요?"하는 인사말을 외쳐댔던 것이죠. 이런 장면들을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모들은 순간적으로 놀라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클라리넷 주자는 아이들 틈에 같이 앉아있으므로 학부모들은 악기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궁금해하게 됩니다. 아이를 일으켜 세우지 않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관악기 주자가 없으면 피아노를 사용해서 인사를 해도 됩니다. 아이들의 깜짝 인사가 끝난 뒤 곧 이어서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영상이 뜨게 됩니다.  

 

 

지난 3월부터 아이들 활동모습을 찍은 사진을 편집하여 약 3분정도로 보여주면서 알맞은 자막을 넣은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화면을 절대로 아이들에게 미리 공개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모습이 나올때는 놀라서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친구의 모습이 나올때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영상화면이 거의 끝나면 처음 출연하는 아이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첫번째 순서가 시작되도록 했습니다. 그러니 교사들이 앞에서 얼쩡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물흐르듯이 순서순서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❽ 다음 프로그램 소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이어주는 것은 간단한 소개말 하나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어린이 사회자가 어눌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앞순서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이 중에서 목소리가 크고 똑똑한 아이를 각 프로그램을 맡은 교사가 직접 한명 고른 뒤, 제일 마지막에 내려오면서 다음 순서는 무엇무엇이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안내하는 것이 훨신 더 효과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출연하는 팀이 올라올때 끊어짐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앞순서에서 공연을 끝낸 팀이 내려올때 다른 계단을 통해 다음 팀이 무대위에 올라가도록 세심하게 지도를 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긴박감이 살아있는 공연이 됩니다. 물론  아이들은 박수를 치는 것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퇴장하는 아이들에게는 감사의 박수가 되고 출연하는 아이들에게는 격려의 박수가 되는 것이죠.

 

 

 

줄세우기와 준비물 챙기기

 

종목별 학예회를 할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의 줄을 세우는 것입니다. 학급별 공연이 아니므로 어떤 모습으로 자리에 앉히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위에 올려둔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옷차림을 보면 같은 팀끼리 줄을 맞추어 앉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기획을 맡은 교사는 이런 것까지 세밀하게 신경을 써두어야 합니다. 줄이 너무 길 경우에는 적당하게 끊어서 앉혀도 됩니다. 뒷부분이 들쑥날숙하게 남아있도록 하지말고 단정하게 끊어서 맞추어 두는 것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무대에 올라가는 순서까지도 잘 조정을 해서 한팀이 왼쪽에 앉아있으면 다음 순서를 맡은 팀은 반대쪽에 앉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 팀은 가장자리에 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준비물 관리하기가 편합니다. 사물놀이를 하는 팀은 절대로 악기를 만지지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에 북소리를 낸다거나 징소리를 내는 식이 되면 곤란합니다. 그런 소리가 나면 분위기가 흐트러지면서 공연자체가 산만하게 되죠. 다른 악기를 가진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작은 종이봉투같은 것을 준비해서 그속에 간단한 개인 준비물을 챙겨담도록 해야합니다. 장갑이나 작은 악기같은 소품들은 비닐백이나 종이봉투속에 넣어서 개인이 앉아있는 자리 앞에 놓아두도록 하고 악기종류들은 옆에 놓아두되 반드시 줄을 맞추는 것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