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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퍼담는 공연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런 학예회를 해보자 - 8

by 깜쌤 2012. 11. 29.

이제 마지막으로 학급학예회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학예발표회(전시회가 아닙니다)에 관한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한개의 학급이 한학년을 이루는 소규모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체가 어우러지는 학예회를 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교생이 함께 하는 학예발표회가 아닌 학급별 발표회에서도 진행 요령은 제가 지금까지 써서 올려둔 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급에서 학예회를 진행할 경우 종목의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교육적인 의미를 지닌 종목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상은 달라지더라도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모습으로 하느냐는 것과 아이들 연습을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시켜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예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연내용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아이들과 교사가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접근해서 공연다운 공연을 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수준의 공연을 펼치더라도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관람태도가 시원치 않거나 분위기가 산만하다면 효과는 반감하고 맙니다.

 

아이들의 공연수준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행사활동을 통해서 건전한 인성의 발달을 도모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결국 교육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교사생활을 하면 여러가지 모습의 학예회를 해보았습니다만 많은 학급을 가진 대규모학교에서 학년별 학예회를 해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짤 수 있고 공연 효과의 극대화를 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연을 성공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생활지도 능력과 열정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행사들 가운데 비교육적인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런 교육을 하면서도 교육자입네 하고 살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철저한 위선자였고 삼류를 벗어나지 못한 따라지 교육을 해왔던 것이죠.

 

 

저는 이제 올해 12월24일경에 실시하는 겨울방학전에 학급발표회를 열어보기 위해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 중입니다. 그냥 어영부영 보내기 쉬운 12월을 알차게 보냄과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 멋진 추억만들기를 해보자는 뜻에서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최근 이십여년 동안은 거의 해마다 해본 행사입니다만 아직도 계획단계에서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한가지 빠뜨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올해 실제 공연에서는 끝에서 두번째 순서로 피아노 연주가 있었습니다. 여학생 한명이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라는 곡을 연주했는데 단순히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주와 동시에 영상화면을 띄워 노래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그 자막을 보면서 감동의 눈시울을 적셨던 것이죠. 

 

이어서 마지막 순서로 수화를 했는데요, 수화에 출연한 학생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흰장갑을 끼고 노래를 부르며 수화를 해보였습니다. 첫번째 곡은 <마법의 성>이었고 두번째 곡은 <사랑으로>였습니다. "해바라기"라는 이름을 가진 듀엣이 부른 노래인데 가사가 아름답습니다. 그 곡을 6학년 아이들 전체가 학부모들을 보며 노래를 부르면서 수화를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감동적인 내용으로 끝맺음을 한것입니다.

 

수화를 하고 나서 수화팀 속에 섞여있던 1학기 전교회장이 마지막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때 수화팀은 움직이지 않고 무대에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깔끔하게 끝맺음을 하기 위해서 팀전체를 무대에 남겨둔 것이었죠. 그리고는 졸업앨범에 넣은 사진을 찍고 해산을 했습니다.  

 

그동안 긴 시리즈의 글을 읽어주신 교육관계자분들과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짧게 끝내게 되네요. 내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