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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냉철한 눈으로 역사를 바로 보도록 가르쳐야 한다

by 깜쌤 2012. 10. 27.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 선조들과 앞선 세대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알턱이 없다. 그들은 자기가 배우고 들어서 아는 알량한 지식과 어설픈 눈으로 부모세대를 재단하려드는 존재들이다. 편견으로 가득한 역사관을 머리속에 넣은 자들은 불행한 자들이다. 이웃 섬나라의 일부 정치지도자들 같은 존재들은 어리석고 불쌍한 자들이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95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인류역사상 가장 복받은 세대들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무슨 뚱딴지 같은 해괴한 소리냐고 반문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쟁의 그늘과 가난과 독재의 고통속에서 신음한 세대들을 보고 가장 복받은 세대들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청을 높일 사람들도 많겠지만 과연 그럴까?   

 

 

1950년에 접어들자말자 그 세대들은 같은 민족끼리 죽이고 죽는 전쟁을 경험했다. 워낙 어렸을때의 일이니 전쟁판 속에 벌어진 잔인한 살륙의 현장은 보지못했기에 전투의 처절함은 직접 겪어보지 못했다고 쳐도 전쟁후의 비참함은 경험한 세대들이다.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 정도는 대강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가난으로 인한 배고픔과 전쟁의 비참함을 겪어본 사람들만이 인생살이의 진정한 슬픔을 맛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6,25전쟁에서 부상당한 부상병들이 동네를 떠돌며 구걸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들이 하나뿐인 생명을 담보로 해서 몸을 상해가며 구한 조국이 너무 가난했기에 국가는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지금 60대초반과 50대 후반세대들은 1960년대의 굶주림과 독재의 고통속에 아픈 경험을 했다고나 하나 그 전 세대에 비하면 왜인들에 의한 식민통치를 당하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복받은 세대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들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과정과 독재에 대한 항거과정을 눈으로 지켜본 세대였으니 아무리 무식한 자라도 역사의 흐름을 대강이나마 알수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1960년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필리핀 정도가 그나마 선진국 대접을 받지 않았던가? 그 외 대부분의 나라들은 가난투성이였다. 유럽열강들의 식민지배에서 갓 독립했거나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는 나라여서 부강한 국가의 국민들이 누리는 혜택은 모르고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선 세대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우리들 부모님들은 굶주리고 헐벗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줄 아는 놀라운 혜안을 가지셨다. 세월이 이만큼 흐르고나서야 나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교육받은 인적자원들이 있었기에 경제개발정책이 빛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를 발전시켜나가며 민주화투쟁에 나섰던 사람들이 우리들 부모와 우리 세대들이다.

 

 

그들 세대는 교육받은 자원을 밑천삼아 강력한 경제성장정책과 민주화투쟁을 거치며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1966년 북한이 런던월드컵 축구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었다는 소식을 우리가 얻어들을 수나 있었던가?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폐쇄사회의 비극이었다고나 할까?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가 북한에 비해 경제적인 면에서 뒤지고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70년대들어 비로소 북한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모든면에서 역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자신감을 얻은 세대들은 그 다음 단계로 민주화과정을 밟아나갔다. 서양인들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이룩해낸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행동화시켜 정착시켜 나간 사람들이 누구였던가? 그들 세대는 산업화민주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뒤에 정보화사회를 만들어나갔다.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는 그것을 눈으로 보고 행동으로 옮기고 경험한 사람들이다. 인류가 5천년 세월동안 이룩해 온 역사변천과정을 자기 평생동안 지켜볼 수 있었던 놀라운 경험을 한 세대들이 과연 이 지구위에 존재하기나 했던가? 그 정도만 하면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출생한 세대들은 지구위에서 가장 복받은 세대들이 아니던가? 

 

 

정리를 해보자면 이렇다. 살아가면서 산업화와 민주화와 정보화를 한꺼번에 겪어본 세대가 지금의 50대와 60대들이라는 말이다. 이만하면 자부심을 가져도 되고 우리가 받아 누리는 복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정도는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역사를 어떤 눈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몫이기는 하지만 너무 편협하고 치우친 시각으로 보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가 이런 과정을 겪으며 살았으니 인정하고 존경해달라는 말이 아니다. 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앞날을 볼 줄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주의와 세대주의에 함몰된 역사관을 가지고 지도자입네 하고 등장하는 거짓지도자들과 가짜선생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나라가 처음부터 잘살았던 것으로 알고 자란다. 오랜 세월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보았으므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절대빈곤의 슬픔과 폐쇄화된 사회의 비극과 독재정권의 무자비함을 알 수 있을까? 자라나는 아이들이 바른 역사관을 가지도록 똑바로 가르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치우친 가치관과 편견에 잡힌 사람들이 똑똑한체 하며 나서서 설친다는 것이다. 어쩌면 어리바리하기 그지없는 나도 그런 존재이리라.    

 

 

(어리바리가 표준말이지만 항상 글 말미에 어리버리라고 표기해왔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