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교육대학교에 왜 가려고 하시오? 2 - 교직의 미래

by 깜쌤 2012. 9. 27.

오늘날 우리가 다니는 이런 학교는 언제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대한제국말기에 개화가 이루어지면서 이른바 신식학교라는 것이 등장했다. 오늘날의 중고등학교에 해당되는 학교들이 등장하면서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들도 연이어 생겨났던 모양이다. 

 

사전자료에 의하면 1896년에 전국의 공립소학교 숫자가 38개 학교였고 교사는 한성사범학교에서 길러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가 생기기 전에는 이 땅의 아이들은 서당에 다니는 것이 초등교육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양반의 자제들 정도가 되어야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다운 교육이 존재했을리가 만무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이 생긴 것은 기껏해봐야 120여년 전후반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그리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언제까지 오늘날 학교와 같은 이런 식의 학교가 존속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자. 현재 우리가 보는 것처럼 이런 식으로 우리 사회가 정보화되어 계속 변화해나간다면 미래사회의 모습은 과연 어떤 식이 될까? 당장 50년 뒤인 서기 2060년경에도 과연 초등학교는 존재할 것이며 교사라는 직업이 현재처럼 인기직업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어리바리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지만 나는 교육대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이런 부분에 관해서도 한번쯤 짚어보고 진학여부를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2015년부터는 아이들에게 전자도서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종이교과서가 사라지게 된다는 말이다. 교과서만 변하는게 아니다. 시대의 흐름이 변하면 교사의 역할도 자동적으로 변해가야 한다. 이미 변하고 있는 중이다.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학교만이 교육을 독점하는 모습이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사설교육기관 발생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증을 따는 교육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운전에 관한 매너나 예의정도는 학교에서 교육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먼허증 발급을 학교가 독점할 수 없는 것이다. 현실 사회속에는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제 학교교사는 지식의 전달자라기보다 학습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지식은 학교이외에서도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다. 정보화 사회로 변하면서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교육혁명이 지금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단순히 생각해도 변화의 폭은 너무 커서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엘빈 토플러같은 미래학자들의 저서 한권쯤은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제는 중국 상하이에서조차 교사 자격종신제는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번 교사는 영원한 교사라는 등식이 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격검증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교사집단은 당연히 반발하게 되어 있다. 한번 공무원은 영원한 공무원이며 한번 변호사는 영원한 변호사냐 하는 식으로 물고 늘어질 가능성도 높지만 말이다.   

 

 

이미 교원평가제도가 도입되어 있다. 거기에 따른 각종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지만 그런 자극을 주어서라도 아이들을 다루고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라는 의미도 담겨 있을 것이다. 나중에는 교사의 능력에 따라 연봉제가 도입될지도 모르겠다. 이미 그런 방식을 도입한 나라가 있으므로 도입 시행에 반발이 있을지라도 밀어부치면 대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먼 훗날의 일을 가지고 섣불리 논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교직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어느 직장이나 다 마찬가지지만 교사라고 해서 스트레스를 덜받는다고 여기면 곤란하다. 이제는 직장안에서의 경쟁과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교육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이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른 직장에 비해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편하게 여겨지기에 교직을 택하겠노라고 여긴다면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교사가 되고 나서도 아이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기법과 능력을 습득하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해서 사람을 길러낸다는 자부심 하나 정도는 밑바탕에 깔아야 한다. 소명감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겠다.   

 

 

시대의 흐름을 잘 살펴보라.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면 교육대학에 진학해서 임용고사를 거친뒤 교사로 발령받아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적성과 소질이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식전달자로서의 단순한 선생으로 일생을 끝내려면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교사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다루어가며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나가는 작은 학자로서의 자부심 속에서 가르침을 베풀고자 하면 고난의 연속일 수도 있는 것이 교사라는 직업임을 거듭 명심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