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도에는 독일마을이 있다고 들었다. 이야기로 듣기만 들었지 한번도 가본 사실은 없다.
또 어떤 분들 이야기를 들었더니 거기에는 미국마을도 있다고 그러던데.....
경기도 가평에는 프랑스 마을도 있다고 하는데 한번도 가본적은 없다. 하지만 인터넷으로는 자주 만나보았다.
내가 그만큼 견문이 좁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니 부끄럽다는 생각뿐이다.
그런데 경주에는 그런 마을을 다 합쳐놓은 서양스타일의 마을이 있다고 한번 우겨나볼까 싶다.
서양이라고하면 범위가 워낙 크니까 서양 어디엔가 이런 마을이 틀림없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하는 주장이니 크게 어긋난 말은 아닐것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널찍한 도로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어느 집에도 담이 없으니 확트인 느낌이 난다.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마을이어서 집집마다 조망권을 가지고 다툴 일은 없을 것이다.
집마다 마당이 넓다는 점도 특징이다.
농촌마을을 통채로 이주시켰으니 주민들은 농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일까? 집집마다 텃밭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었다.
아무리 봐도 유럽형 한국마을이다.
전선줄이 늘어진 지저분한 전봇대가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보기좋은지 모른다.
돈이 들어서 그런지 마음만먹으면 얼마든지 이런 식의 마을을 만들수 있다.
이런 깔끔한 모습을 보다가 시내로 눈을 돌리면 새로 개발한 경주시내의 신도시를 볼때마다 울화통이 치밀어오른다. 미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주시내의 개발구역을 예로 들자면 얼마든지 들 수 있다.
척 보는 순간 나는 이마을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사람사는 환경은 이래야되는 것 아닐까? 내가 가진 취향이 그렇다는 것이니 너무 흉보지 말기 바란다.
입주한지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마을회관도 참하다.
마을회관과 쉼터가 동네 한가운데 자리잡았다.
집들은 모양이 다양했다. 헌옷을 수집하는 저 통은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
시골 마을이니 굳이 횡단보도가 필요하겠는가마는 안전을 고려해서 구별해둔 모양이다.
요즘 농촌에는 차가 제법 많다. 집집마다 거의 차가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동네에 살면서 텃밭에다 농사를 지으면 좋겠다.
산비탈이라고 해도 경사도가 워낙 완만해서 전혀 위험할 일이 없지 싶다.
집들 모양이 다 달라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전체적인 색조는 연한 갈색이다.
축대는 모두 돌로 쌓았다.
축대라고는 해도 높지 않아서 좋다.
자동차를 타고 한바퀴 둘러본 뒤에 차에서 내려 몇집을 구경했다.
이만하면 고급주택지다.
꽃으로 잘 단장하면 명소가 될것 같다.
마을에서 하곡저수지가 그리 멀지 않다.
풍요로운 농촌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안강 양동마을 경관과는 극과 극을 이루는 마을이지만 서로가 가진 매력이 가득 넘쳤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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